석유화학업계, 작년 4분기 적자 행진 전망…구조조정 이후에도 업황 회복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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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작년 4분기 적자 행진 전망…구조조정 이후에도 업황 회복 난망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1.2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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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보유 기업들 실적 부진 지속
금호석유화학만 BD 강세로 흑자 전망
공급 과잉 구조 속 올해 전망도 어두워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에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기업들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NCC를 보유하지 않은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석유화학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NCC를 보유하고 있어 에틸렌 등 기초유분 시황 악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지목된다. 에틸렌을 비롯한 주요 기초유분 스프레드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문 데다, 중국발 증설 물량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1조2147억원, 영업손실 16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며 전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구조적 적자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역시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4.3% 줄어든 3조5132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373억원으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 미국 세관의 공급망 점검 강화에 따른 통관 지연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사업이 동시에 부진한 점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9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조90억원, 영업손실은 2350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손실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77% 확대될 전망이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반면 NCC를 보유하지 않은 금호석유화학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6452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부타디엔(BD)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스프레드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일부 기업은 정기보수와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며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에틸렌 설비 가동률이 의미 있게 반등하기까지는 2027년에서 2028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3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상반기 중 연구개발 지원과 인프라 구축 등 후속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구조조정과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전환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황은 단기적인 시황 반등으로 버티기에는 구조적인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공급 과잉 해소와 수요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을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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