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3곳 인가설 '솔솔'…하나금융 선제 행보에 4대금융도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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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3곳 인가설 '솔솔'…하나금융 선제 행보에 4대금융도 '속도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1.1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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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인가 ‘3곳 내외’ 관측…금융지주 간 제로섬 경쟁 불가피
하나금융 선제 컨소시엄에 긴장 고조…탈락 가능성에 셈법 복잡
4대 금융그룹 본사(KB·신한·하나·우리) [사진=각 사]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이른바 ‘3대 컨소시엄 인가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다수의 발행 주체를 동시에 허용하기보다는, 일정 요건을 갖춘 소수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대 금융지주 간 물밑 경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응을 위한 컨소시엄을 선제적으로 가동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다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법·제도 정비가 마무리되면 출자 방식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행보를 두고 인가 경쟁을 염두에 둔 사실상 첫 '공식 컨소시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제도화 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참여 주체 구성과 역할 분담까지 윤곽을 제시하며 시장 선점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다. 단순한 내부 검토 수준을 넘어, 당국 심사를 전제로 한 구조 설계에 착수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이 같은 움직임은 ‘3대 컨소시엄 인가설’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지급결제 인프라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발행 안정성·준비금 관리 능력·내부통제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소수 컨소시엄 중심의 단계적 인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장에서는 현실적으로 2~3개 컨소시엄이 상한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인가 경쟁이 사실상 '제로섬'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금융지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인가가 3곳 내외로 제한될 경우 적어도 한 곳 이상의 금융지주는 초기 시장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참여 여부’를 넘어, 컨소시엄 구성 방식과 역할 분담, 주도권 확보 전략을 두고 각 금융지주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다른 4대 금융지주들도 속도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디지털 자산, 토큰증권(STO), 기업금융과 연계한 중장기 플랫폼 전략의 일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하나금융처럼 컨소시엄 구성을 외부에 명확히 드러낸 사례는 많지 않다.

당국 인가 기준을 둘러싼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준비금의 100% 이상 현금성 자산 보유, 외부 수탁 구조, 발행·유통 분리, 시스템 장애 대응 능력 등이 핵심 심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참여사 선정 단계부터 ‘당국 친화적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인가 성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과열 경쟁에 대한 경계론도 존재한다. 인가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융지주 간 속도전이 지나치게 앞서갈 경우, 오히려 당국의 부담을 키워 제도 도입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당국 내부에서는 “시장 선점보다 안정적 출발이 우선”이라는 기류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3곳만 인가가 난다는 전제 하에선 지금 경쟁은 결국 누군가는 탈락하는 구조”라며 “컨소시엄에 참여하느냐, 주도권을 잡느냐, 아니면 아예 뒤로 물러서느냐를 두고 각 금융지주의 전략적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가 윤곽이 드러날수록, 하나금융의 선제 행보가 실제 경쟁 우위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른 금융지주들의 반격을 촉발하는 신호탄에 그칠지는 금융당국의 제도 설계와 인가 기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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