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 2026] "특허 만료 두렵지 않다"…빅파마, '숫자와 타임라인'으로 시장 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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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HC 2026] "특허 만료 두렵지 않다"…빅파마, '숫자와 타임라인'으로 시장 우려 불식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6.01.14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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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J&J 등 SC 제형 전환율 제시…'특허 절벽' 정면 돌파 의지
화이자·암젠, 비만약 시장 '속도전'과 '현금 창출' 전략 가시화
[이미지 제작=마누스 AI.]
[이미지 제작=마누스 AI.]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JP모건 헬스케어콘퍼런스(JPMHC) 첫 날 해외 대형 제약사들은 특허 만료, 실적 우려 등 해묵은 과제에 구체적인 수치와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위기를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 신규 제형 전환율과 임상 로드맵을 확정해 실적 가시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머크(MSD)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머크는 주력 제품인 '키트루다' 특허 만료 우려에 대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이라는 카드를 재환기했다.

롭 데이비스 CEO는 "키트루다 SC 출시 후 2년 내 기존 환자의 30~40%를 전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8년 예상 매출 51조 원에 달하는 시장을 제네릭 진입 전 미리 선점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초기 6개월 간은 '보험 청구 코드(J-code)' 대기로 성장세가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존슨앤존슨(J&J) 역시 비슷한 전략을 제시했다. 특허 만료를 앞둔 '스텔라라(Stelara)'의 매출 공백을 차세대 억제제인 '트렘피어(Tremfya)'와 최근 승인받은 '리브리반트 SC'로 메우겠다는 포부다.

특히 최근 SC 제형 승인을 받은 리브리반트는 표준 치료 대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 비율을 두 배로 높일 수 있어 단기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리브리반트 SC는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에서 연이어 허가를 획득하는 등 2030년 항암제 부문 매출 500억 달러 달성을 견인할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비만치료제 시장을 향한 속도전도 눈에 띈다. 화이자(Pfizer)는 멧세라 인수 이후 개발 시점을 1년 앞당기는 등 비만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월 1회 투여' 제형, 먹는 형태의 비만약 '경구용 GLP-1', 아밀린(Amylin) 단독 및 병용 요법 등 차별화된 비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다. 앨버트 불라 CEO는 2030년 200조 원(1500억 달러) 규모의 비만 시장을 1998년 비아그라 출시 당시의 폭발적 성장에 비유하며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암젠은 바이오시밀러를 '재무적 완충장치(Financial Ballast)'로 규정하며, 여기서 번 현금을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MariTide)' 등 고위험·고수익 파이프라인에 쏟아붓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2029년까지 영업이익률 40% 회복을 선언하며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등 차세대 플랫폼이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 주 수익원으로 올라왔음을 공식화했다. BMS 역시 2026년을 '실행의 해'로 명명하고 항응고제 '밀베시안' 등 6개 핵심 신약의 임상 3상 데이터를 대거 공개하는 등 실적 우려 잠재우기에 동참했다.

[이미지 제작=노트북LM.]
[이미지 제작=노트북LM.]

다만 이번 JPMHC에서 한국 바이오텍에 대한 주목도가 예년 보다 낮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빅파마들이 제시한 '타임라인' 내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국 바이오텍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특정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파이프라인별 최적화를 위해 새로운 외부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빅파마가 발표한 SC 제형 전환이나 신규 타깃 로드맵에 기술력이 검증된 국내 기업들의 파트너십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JPMHC는 글로벌 기업이 자사의 전사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라며 "개별 파트너사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서 협력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제시한 타임라인과 가이던스에 한국 바이오텍 기술이 반영돼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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