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고환율과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2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96%는 오는 1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 상승을 답한 비중은 불과 6%로, 전월(11%) 대비 5%포인트(p)나 하락했다. '금리 하락'을 답한 비중은 27%로 전월(55%) 대비 28%p 줄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고환율 기조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금리 동결 전망의 주요 근거로 꼽았다.
전반적인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종합 BMSI는 96.8로 전월(99.9) 대비 3.1p 하락했다. BM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채권시장 심리가 호전(금리 하락 기대), 이하면 악화(금리 상승 우려)된 것을 의미한다.
세부 지표별로 살펴보면 금리전망 BMSI는 121으로 전월(144)보다 23p 급락했다. 물가 BMSI 역시 94으로 전월(101) 대비 7p 하락하며 물가 불안 심리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5%로 전월(12%)보다 늘어난 반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9%에 그쳤다.
환율 BMSI는 82으로 전월(108)보다 26p나 떨어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엔화 약세 등 대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어난 탓이다.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8%로 전월(21%)보다 증가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한은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환율 변동성에 초점을 두던 기존과는 달리 높아진 레벨 수 준 자체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환율에 중점을 두고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