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조직 갖췄지만 숙제는 '산더미'…자본·수익·인력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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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조직 갖췄지만 숙제는 '산더미'…자본·수익·인력 해결해야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12.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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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한·하나·우리, 첨단산업 투자 조직 완성…5년간 380조원 투입 계획
- 매년 20조원 투자 시 CET1 20bp 하락, 은행 비중 60% 수익구조도 과제
- 첨단산업 투자 회수 기간 길고 위험 높아, 초기 3~5년 실적 기여 제한적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br>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조직개편을 마친 가운데 내년 '생산적금융' 본격 집행을 앞두고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내 풀어야 할 과제로 자본비율 유지, 수익 다변화, 전문 인력 충원 등 세가지가 꼽히는데 생산적금융에 매년 20조원씩 투자하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약 20bp(1bp=0.01%포인트)씩 떨어지고, 여전히 은행 이익 의존도가 높으며, 첨단산업 투자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선 금융지주별로 과제 해결 속도가 다른 만큼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이 최근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KB금융은 지난 26일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를 기업투자금융(CIB) 마켓부문장에 선임하면서 KB증권·KB국민은행·KB캐피탈의 투자·운용 기능을 지주 차원으로 통합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 '생산적금융 추진단'을 발족했고, 하나금융도 이달 '투자·생산적금융부문'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투자은행(IB) 그룹 내 투자부를 뒀다.

정부가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생산적금융 확대를 요구하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담 조직을 갖춘 것이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380조원 안팎을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 110조원, 하나금융이 100조원, 우리금융이 80조원 수준이다. 다만 조직을 갖춘 것과 본격 투자로 이어지는 건 별개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본격 투자 앞에 세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자본비율 방어다. 생산적금융에 매년 20조원씩 투입하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CET1이 하락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년 20조원 투입 시 RWA는 12조원 늘고, CET1은 약 50bp 내린다"고 밝혔다. 대출 증가 상쇄 효과를 감안해도 실제 하락 폭은 20bp 안팎으로 추산된다. 9월 말 기준 CET1은 KB금융 13.83%,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3%, 우리금융 12.92%다. 4대 금융지주는 CET1 13% 초과분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매년 20bp씩 내려가면 주주환원 여력이 축소된다.

둘째는 은행 의존 수익구조 탈피다. 2024년 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시너지 조직을 잇달아 만들었지만, 수익원은 여전히 은행에 쏠렸다. KB금융이 지난 26일 신설한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호(SME)부문'은 KB국민은행·KB증권·KB생명이 공동으로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구조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계열사마다 전담팀을 꾸렸다. 금융권에선 협업 모델은 의사결정 속도가, 계열사별 모델은 중복 투자가 각각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첨단산업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최소 3년 걸린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셋째는 첨단산업 전문 인력 확보다. 신한은행은 벤처캐피털(VC) 운용·심사 경력 5년 이상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있다. 산업별 리서치 전문가 채용도 병행 중이다. KB금융 역시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를 CIB마켓부문장에 앉히며 자본시장 전문가를 영입했다.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내부 인력을 IB 조직에 재배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도체·바이오·AI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가늠하려면 산업별 전문 지식이 필수다. 금융권에선 은행 여신 심사 경험만으론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외부 영입은 조직 정착에 시간이 걸리고, 내부 인력은 투자 경험 부족이 약점이다.

금융권은 조직 정비 이후 실행 단계에서 과제들이 본격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체계는 갖췄지만 자본비율 관리와 인력 확보는 단시일 내 해결되기 어렵다"며 "첨단산업 투자는 회수 기간이 길고 위험도 높아 초기 3~5년간은 실적 기여도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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