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D 런칭 이후 판매 더 늘어날 전망
판매량 대비 모자란 서비스 센터는 문제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테슬라가 한국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판매대수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지만, 서비스 센터 개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소비자의 불편이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11월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5만5594대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벤츠(6만260대)와 격차는 5000대가 채 넘지 않는다.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00% 판매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참고로 2024년 테슬라의 판매량은 2만9750대였다. 기록적인 성장 배경에는 모델 Y가 있다. 부분변경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린 모델 Y는 올 1~11월에만 4만4709대가 팔려나갔다.
지금은 판매량 대부분이 모델 Y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모델들의 존재감도 확대되며 판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FSD(풀 셀프 드라이빙) 덕분이다. 실제로 감독형 FSD를 도입하고 해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모델 S·X의 국내 재고가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안내 문자를 통해 FSD가 적용된 모델 S·X의 주문량 증가로 출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판매량은 1등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서비스 센터 개수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22년 9개에서 단 6개 늘었을 뿐이다. 그 중 전기차의 핵심인 고전압 배터리 수리가 가능한 센터는 9개에 그친다. 모자란 서비스 센터 개수는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문제가 드러나며 진통을 겪었다. 테슬라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국내에서만 BMS 오류 4637건이 발생했는데, 수리 기간은 평균 23.4일에 달했다.
사고 수리 역시 쉽지 않은 모양새다. 테슬라는 국내에 사고 수리를 전담하는 바디샵 14개를 운영 중이다. 직영 센터는 2개, 나머지는 ‘테슬라 추천’으로 지정한 업체다. 직영 센터 개수가 턱없이 모자란 까닭에 많은 소비자가 테슬라 추천 업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추천 업체를 믿을 수 있느냐다.
지정 업체 대부분이 다른 수입차 브랜드 공식 서비스 센터인 덕분에 수리 완료 후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테슬라 커뮤니티 등에서 추천 업체를 가도 괜찮은지 묻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사고 수리를 맡기는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브랜드 간판이 걸려있는 정비소에 차를 맡기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믿고 맡겨도 되는지 의문을 가지는 것 자체가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규 등록된 수입 전기차는 총 8만4045대였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2만8451대에 그친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아직 크지 않은 셈. 하지만 전기차 수요 확대를 대비하는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
수입차 중 전기차 서비스 센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브랜드는 벤츠다. 전국 73개소에서 전기차 수리를 제공한다. BMW는 전국 80개 서비스 센터 중 42개에서 고전압 배터리 및 난도 높은 전기차 수리가 가능하다. 전기차 정비 전문 인력은 480명에 이른다. 볼보는 국내 39개 서비스 센터 모두에서 고전압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정비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 국내 판매 중인 순수 전기차가 단 1대뿐인 한국토요타자동차도 69개 중 31개 서비스 센터에 전기차 정비 인력을 준비해두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국내 누적 등록대수 15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자동차는 출고 후 시간이 지나면 수리를 요하는 일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소비자의 불편이 불가피하다”며 서비스 센터 확장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성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