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탓 복구 지연에 관광 매력도 저하, 사업권 연한 설정도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조창우 기자] 제이케이시냅스(구 소니드)가 유동성 보충 목적으로 자기전환사채를 사이판 소재 골프장 회원권 매입에 투입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케이스냅스는 최근 재매입한 60억원 가량의 자기전환사채(CB)를 사이판(Saipan) 소재 라오라오베이 골프앤리조트(LaoLao Bay Golf & Resort) 법인 회원권을 매입하는 데 투입한다. CB를 주고, 회원권을 받아오는 대용납입 방식이다. 회원권의 액면가는 약 66억원 가량이다. 6억원 가량 싸게주고 샀다고 볼 수 있지만, 액면가 6억원 가량의 회원권은 제이케이시냅스가 보유, 사용하기로 했다.
제이케이시냅스는 이번 대용납입 계약을 통해 해당 골프앤리조트의 회원권 총 31매를 구매했다. 10억원 상당 1매(LSH1000YR), 5억원(LSH500YR) 4매, 3억원(LHS300YR) 5매, 1억원 (LHS100YR) 21매 등이다. 법인 등을 대상으로 쪼개서 팔겠다는 복안이다.
해당 골프장은 2008년 대우건설이 개발한 리조트 복합시설로, 사이판 내 유일한 36홀 골프장과 54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당초 대우건설이 지분 및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2023년 '라우라우홀딩스스타(Laulau Holdings Star)' 측에 100% 지분을 매각했다. 라우라우홀딩스스타는 이번 CB 인수법인인 'Saipan LauLau Development Inc.'의 모회사다.
당시 매각가액은 4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자산유동화 차원에서 매각한 걸로 보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골프&리조트의 영업손실액은 약 162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환율, 사이판에 접근성 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면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매각 직전인 2023년 3분기 역시 매출액 37억원, 순손실 7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돈 안되는 영업장'이었던 셈이다.
최근의 골프장 재무상태는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현지 외신 보도를 참조하면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 임을 유추할 수 있다. 'Marianas Variety News & Views'라는 현지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라우라우골프앤리조트는 올해 초 발생한 '파괴적인 화재(destructive fire)'와 섬 전체의 경기 침체로 인해 재정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보도에서 "골프리조트 경영진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3월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골프 카트가 파괴되고, 리조트의 수리 부품 재고가 유실됐다"면서 "약 100여 대 수준이었던 골프 카트 중 30% 가량이 파괴돼 약 70여 대만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 수와 수익이 감소해 새 카트 도입이나 대규모 수리를 감당할 수 없어 필수적인 유지보수 업무만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최근 사이판의 관광 여건은 극도로 악화돼 있다. 달러 환율이 1400원 대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자연 재해에 더해 카지노 약탈 등 치안불안까지 겹치면서 옛 이미지가 쇠락한 상황이다. 팬데믹 시기인 2019년 대비 지난해 관광객 수가 약 40% 가량 빠지는 등 '공동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고, 최근에는 치안 문제까지 발생해 사이판 관광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었다"면서 "골프 투어 관련 문의도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자체에 대한 구조적 문제도 있다. 이는 대우건설이 골프리조트 법인 지분 전량(100%)을 400억원이라는 비교적 '헐값'에 판 배경과 연관이 있다. 사이판 정부는 해안 인접한 연안 토지에 대해 전매권을 불허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바다에 붙어 있는 라우라우골프리조트 자체가 보유 자산이 아닌 라우라우홀딩스스타이 사용권을 임차하고 있는 개념으로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사용연한은 2047년까지다. 약 22년 가량 남은 상황인데, 향후 사용권 갱신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시 골프장 매각 자문에 관여 했던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권을 임차하고 있는 개념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사채권으로 분류되는 회원권 자체에 대한 우량도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사이판 관광 수요 역시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회원권 법인 영업이 잘 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직접 라운딩을 해 본 골프 애호가는 "해당 지역이 암반 기반의 지대라 원래 모래가 없는 곳"이라며 "골프 코스와 풍광은 매우 수려한데, 페어웨이 하부의 경도가 강해 아이언(골프 클럽의 일종)으로 공을 치면 아이언이 튕겨나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수의 회원권 업계와 여행업계를 취재한 결과 해당 골프장 투어에 대한 수요 자체도 미진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 회원권 업체 관계자는 "라우라우골프리조트 회원권이 국내에 풀린 것은 확실하나, 수요 문의가 없어서 회원권을 직접 판매한 케이스는 없는 걸로 안다"고 상황을 전했다.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H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개인 투어에 대해 문의하자 "1월 출발하는 일정이 확인되는데 현재 상품을 예약한 분이 없는 걸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골프와 숙박을 엮어 1박 당 약 170~180만원에 상품이 형성돼 있다.
사이판에 대한 접근도,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골프리조트가 내재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CB를 유동화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내 한 법인 경영지원실 관계자 역시 "법인 회원권을 구매할 때는 세무 관련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용도와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데 과연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이판 골프장 회원권을 구매할 법인이 많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영갑, 조창우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