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진 개편, 성장세에 영향 없나…회사 “글로벌 기업화 위한 전략”
차석용 회장 스톡옵션 매각은 공시로 확인…퇴임 여부는 ‘미정’
글로벌 CEO 전면 배치…이사회 변화 가능성은 ‘절차 진행 중’
SPC가 최대주주…CBC·GS 얽힌 지배구조
외국계 주주 중심인데 GS 대기업집단 분류…“전술적 외피”
실적은 확실, 변수는 ‘해석’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김지문 기자]
■ 3분기 누적 매출 3060억·영업이익 1430억…실적은 고공행진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1위로 꼽히는 휴젤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 개편과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차석용 회장의 거취와 글로벌 CEO 체제 전환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휴젤 측은 “현재의 경영진 개편은 성장세에 제동을 거는 변화가 아니라, 미래 글로벌 기업화를 위한 지도부 재편”이라며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연결) 매출은 3060억 원, 영업이익은 1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9.4% 증가했다.
휴젤은 지난해에도 매출 3730억 원, 영업이익 166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구조와 해외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 차석용 회장 스톡옵션 매각은 공시로 확인…퇴임 여부는 ‘미정’
차석용 휴젤 회장(이사회 의장)은 최근 보유 주식 1만5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는 2023년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매도 금액은 약 38억3000만 원이다. 해당 거래는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다만 차 회장의 내년 3월 퇴임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휴젤은 “차 회장의 스톡옵션 매각은 개인의 재무 결정으로 회사가 언급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도 “이사회 연임 여부와 거취는 이사회 의결 절차가 남아 있으며,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서 ‘퇴임 확정’으로 해석된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는 “팩트와 다른 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 글로벌 CEO 전면 배치…이사회 변화 가능성은 ‘절차 진행 중’
휴젤은 지난 9월 장두현 한국 대표에 이어, 10월에는 미국 애브비(옛 엘러간) 출신 캐리 스트롬(Carrie Strom)을 글로벌 CEO로 영입했다. 스트롬 CEO는 엘러간 에스테틱스 글로벌 총괄 사장을 지낸 인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상징적 인사로 평가된다.
캐리 스트롬 CEO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휴젤은 “관련 절차가 남아 있으며, 향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 SPC가 최대주주…CBC·GS 얽힌 지배구조
현재 휴젤의 최대주주는 아프로디테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로, 지분 약 43.5%를 보유하고 있다. 아프로디테홀딩스는 2021년 휴젤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된 SPC로, CBC그룹, GS그룹, IMM인베스트먼트,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이 공동 출자했다.
CBC그룹은 약 14% 내외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휴젤은 2022년 블룸버그의 ‘CBC그룹, 휴젤 상장폐지 고려’ 보도에 대해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 공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재도 “상장폐지와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 외국계 주주 중심인데 GS 대기업집단 분류
휴젤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GS그룹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로 분류돼 있는 점에 대해서는 "한국 상법과 공정거래법 체계에 따른 분류"라고 선을 그었다.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휴젤은 순환출자·내부거래·채무보증 등에서는 모두 ‘해당 없음’으로 기재돼 있다.
■ 실적은 확실, 변수는 ‘해석’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휴젤 주가는 과거 고점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숫자는 분명하지만, 경영진 개편과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실적·경영·지배구조 어느 하나도 확정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며 “팩트에 기반해 회사의 변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휴젤은 지금, 성장 국면 속에서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시험대에 서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