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데드라인 임박…기업들 '빅딜' 시나리오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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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데드라인 임박…기업들 '빅딜' 시나리오 급물살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2.1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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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울산 중심으로 NCC 감축안 윤곽, LG화학·GS칼텍스 협상 분주
정부 "시한 넘기면 지원 제외" 압박에 업계 자구안 작업 속도전
첫 자구안 제출한 롯데·HD현대케미칼 금융지원안도 조만간 공개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석유화학 구조조정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기업 간 통폐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시한을 넘기면 지원에서 제외하겠다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업계 전반에 ‘어떤 형태로든 감축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수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납사분해시설(NCC) 감축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며 통합 운영 또는 합작사 설립 등 복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각각 연산 200만톤, 90만톤 규모 NCC를 보유하고 있어 설비 통폐합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한 셰브론과의 의견 조율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화솔루션·DL케미칼의 여천NCC는 가동을 중단한 3공장 폐쇄 카드를 검토하고 있으며, 울산 지역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 등도 외부 컨설팅을 바탕으로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최근 SK에너지 대표가 SK지오센트릭 대표를 겸직하게 된 인사 역시 정유-화학 시너지 강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정부는 연간 270만~370만톤 규모의 NCC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안을 연내 제출하라고 요구해왔다. 실제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산단에서 NCC를 기존 195만톤에서 85만톤으로 줄이기로 한 합의를 발표하는 등 일부 구체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여수산단 방문 시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이 제출한 첫 번째 자율 구조안에 대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주 첫 자율협의회를 열고 이달 15일 서면 결의를 거쳐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사는 스페셜티 전환을 위한 신규 자금 지원과 영구채 발행 방식의 재무구조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울산 등 다른 산업단지에서도 통폐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 간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금융지원 세부안이 ‘모범 케이스’로 작용해 협상 속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채권단은 자구책 승인 여부도 함께 검토할 전망이며,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각각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워낙 강해 기업들은 어떤 형태로든 감축 방향성을 담은 시나리오를 제출하려 할 것”이라며 “첫 구조안에 대한 승인과 금융지원 세부안이 나오면 업계 전반의 협상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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