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임추위 결과 나올듯... 업계, 증권·보험 CEO 연임 여부 '주목'
'은행 출신 인재 등용' 계속될지도 관심받아... 현 계열사 CEO 11명이 은행 출신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올 연말 대거 만료된다. 증권·보험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은행 출신 인재를 계열사 CEO로 선임하는 경향을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증권·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하나자산신탁·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금융티아이·하나에프앤아이 등 하나금융 계열사 7곳의 CEO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전체 계열사 14곳 중 절반의 선장 교체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대규모 인사를 앞둔 셈이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개최해 이들 7개사 CEO의 연임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위원장을 맡는 이강원 사외이사를 필두로 함영주 회장과 원숙연·이재민 사외이사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는 하나금융이 통상 12월 초·중순 임추위를 열어 CEO 후보군을 확정한 뒤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을 확정하는 만큼, 이번 인사 역시 다음달 중순을 전후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는 우선 증권·보험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가 꼽힌다. 특히 증권의 경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지주 부회장직(그룹 시너지부문장)을 겸하고 있는 '핵심 인력'인 터라 그의 연임 여부가 그룹 전체의 인사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올해 연간 누적 기준 역성장을 기록 중인 하나증권의 4분기 실적 개선폭 등이 강 대표의 거취를 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와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남 대표는 연임 기상도가 '맑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남 대표가 취임한 뒤로 하나생명의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2023년 55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124억원 순이익을 수확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또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한 302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달리 배 대표의 연임 전망은 '안갯속'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취임 후 적자 축소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추가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 '소방수'가 등판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나손보는 2023년 879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280억원 순손실로 적자폭을 대거 줄였고, 올 상반기에도 161억원 순손실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3분기 1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 누적 적자 규모가 19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만성 적자에서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손보가 추진 중인 장기보험과 대면영업 중심의 체질 개선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하나금융 입장에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영업 성장 등에 특화된 인물로 (하나손보의 CEO가) 교체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계는 하나금융이 다시 한번 은행 출신 인재를 비은행 계열사 CEO로 대거 발탁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도 이 같은 기조를 보여준 바 있다. 일례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은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이며, 장일호 핀크 대표와 김덕순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은 각각 하나은행 손님·데이터본부장과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다른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대비 체급이 상대적으로 작아 자체적으로 CEO 후보군을 육성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하나금융의 14개 계열사 CEO 중 11명이 하나은행 출신인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인사 기조에 눈에 띄는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