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의존도 상승 속 ‘기술 전환·장기 숙련비자’ 양국 건설업 생존 키워드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미국의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강화가 글로벌 건설산업 전반의 인력난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NPR)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건설업 종사자 1,100만 명 중 외국 태생 비율은 25~34%로, 라틴계 중심의 인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조지아 현대차 배터리공장 단속에서 475명이 체포된 사례 이후, 텍사스·플로리다 등 남부 주에서는 전체 ICE 체포의 4분의 1이 집중되는 등 단속 강도가 높아졌다.
한편 다수의 건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국내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17.2%(약 34만 명)로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정부가 내년도 E-9 비자 쿼터를 13만 명(전년 대비 21%↓)으로 줄이면서 건설 분야 배정은 2,000명에 불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숙련비자(E-7-4) 확대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 유입은 경기둔화 여파로 20% 가까이 줄었다. 건설업계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숙소 미제공률은 78%, 이직률은 40%에 달한다.
건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사부터 중소건설사까지 전방위적으로 현장 공정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다국적 인력 의존도가 높은 복합·도심형 현장을 다수 운영 중으로, 외국인 고용 제한 시 공정 지연 리스크가 크다.
특히 사망사고 발생 시 3년간 외국인 고용이 제한되는 ‘안전규제 연동 제도’가 시행되면, 하도급 중심 구조를 가진 중견·중소업체의 타격이 가장 클 전망이다.
이 같은 인력 제약은 아파트 공급에도 직결된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 인력 부족이 장기화되면 정부의 가구 공급 계획 중 상당수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분양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건설 산업 전문가는 “한국은 미국처럼 강제 단속은 없지만, 안전규제·비자 정책이 맞물려 실질적 인력공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숙련 인력의 내재화와 기술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주택 공급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