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돈으로 아들 회사 키운다”… LF디앤엘 ‘빚투 승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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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돈으로 아들 회사 키운다”… LF디앤엘 ‘빚투 승계’ 논란 확산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5.11.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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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회장. 사진=LF
구본걸 회장. 사진=LF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LF 구본걸 회장, 장남 구성모 씨 개인회사에 181억 대여
LF디앤엘, 부채비율 298%·담보대출 439억에도 LF 지분 꾸준히 매입
승계 명분보다 ‘편법 의혹’… “지배력 세습 구조 투명하게 공개해야”

LF그룹 오너 4세 구성모 씨가 사실상 자신의 개인회사인 LF디앤엘(舊 고려디앤엘)을 통해 그룹의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회사의 매입 자금이 대부분 ‘부친의 사재’와 ‘금융권 빚’으로 충당됐다는 점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편법 승계의 재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 부채 700억 회사가 ‘주식 540억’ 보유

LF디앤엘은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703억 원, 부채 527억 원, **부채비율 298.5%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LF 주식은 349만9000주(지분율 약 12%), 공정가치 546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77%를 차지한다. 사실상 ‘LF 주식 투자회사’인 셈이다.

LF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당시 LF네트웍스가 보유하던 LF 지분(6.18%)이 모두 신설 법인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신설법인의 주주는 구본걸 회장의 자녀인 구성모(91.58%)·구민정(8.42%) 남매뿐이었다.
LF네트웍스의 다른 주주들은 배제됐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장남 승계를 위한 맞춤형 분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아버지 찬스’로 181억 무담보 대여

LF디앤엘의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한국증권금융 253억 원(이자율 4.96%), NH투자증권 15억 원(5.7%), 그리고 구본걸 회장으로부터 171억 원(4.6%)을 차입했다.
이 중 구 회장 대여금은 담보도 없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LF디앤엘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지난 3년간 LF 지분을 6%대에서 13.5%대로 끌어올렸다.
구성모 씨의 개인 지분(1.8%)까지 합치면 그룹에 대한 직·간접 지배력은 15% 수준이다.
부친 구 회장(19.11%)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 ‘빚투’로 세운 승계 구조… 실적은 미미

LF디앤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억1152만 원, 당기순이익은 8억3751만 원이었다.
하지만 이자비용만 21억 원에 달해, 사실상 빚으로 굴러가는 구조다.
이익 대부분은 보유 중인 LF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22억8292만 원) 덕분이었다.
조경·원예 사업에서 발생한 본업 수익은 미미했다.

LF디앤엘은 자산 중 대부분이 LF 지분 평가익으로 구성돼 있다. 2023년에는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 65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평가이익 57억 원으로 전환됐다.
LF 주가 변동에 따라 회사 순이익이 좌우되는 구조다.

 


■ “경영능력보다 ‘지분 증여’ 우선” 지적

구성모 씨는 1993년생으로 LF 본사 신규투자팀 근무 후 MBA 과정을 위해 유학 중이다.
현재 경영 경험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친의 자금 지원 아래 그룹 2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지분은 빠르게 물려받지만, 경영 검증은 뒤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LF디앤엘은 ‘지분 승계용 페이퍼컴퍼니’에 가깝다”며 “회사의 영업이익보다 배당과 주가에 따라 가치가 출렁이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 LF “공시 외 확인 어렵다”… 시장 불신 확산

LF 측은 “LF네트웍스의 분할과 지분 매입은 모두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공시된 내용 외에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간 권력 조정’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구본걸 회장 일가가 LF를 장악하는 반면, 동생 구본순·구본진 대표가 지배하는 LF네트웍스 계열은 거래 단절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 “편법은 없다” vs “지배력 세습은 사실”

LF디앤엘은 2024년 기준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본업의 경쟁력보다는 부친의 자금력과 그룹 내부 거래 덕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다.
재계 전문가들은 “부채비율이 300%에 육박한 회사가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 통로로 쓰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투명한 공시와 이해상충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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