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리브스메드 등 대형 딜 연이어 확보...하반기 존재감 두각
NH·미래 '2위 전쟁' 초접전…중소형 IPO 수임 늘리며 연말 순위 경쟁 가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PO 제도 개선으로 침체됐던 공모 시장이 빠르게 재가동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간 주관 실적 경쟁도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증권이 리브스메드, 세미파이브 등 굵직한 딜을 확보하며 하반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도 개선 이후 시장 재가동…'얼어붙었던' 공모 시장에 온기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기관투자자 의무보호 확약 제도가 강화되면서 7월에는 기업의 증권신고서 제출이 단 한 건도 없었고, 9월 상장 기업은 1건에 그쳤다. 이는 과거 5년간 9월 상장 기업 수인 ▲2020년 9곳 ▲2021년 8곳 ▲2022년 3곳 ▲2023년 4곳 ▲2024년 3곳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대형 증권사 ECM(주식자본시장) 본부장은 "9월은 반기 검토 시즌 특성상 재무제표 검토보고서를 반영한 뒤 신고서를 내기 때문에 자연히 공백기가 생긴다"며 "다만 인수 규정 변경으로 주관사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다 타사 사례를 지켜보는 분위기가 짙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선안 시행 이후 첫 상장 기업인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81.44%, 110.2% 상승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두 종목 모두 수요예측 단계부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씨엠티엑스, 쿼드메디슨, 이지스, 페스카로, 티엠씨, 세미파이브, 아크릴, 리브스메드 등 8개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예비심사 승인 및 신고서 제출 단계의 기업까지 포함하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곳은 19곳에 달한다.
삼성증권, 리브스메드·세미파이브로 TOP5 진입 '가시권'
연말 IPO 시장에서 삼성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IPO 주관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으나, 하반기 들어 의료기기 제조사 '리브스메드'(미래에셋증권과 공동대표주관)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세미파이브'(유비에스증권리미티드와 공동대표주관) 등 굵직한 '대어급' 딜을 잇달아 확보하며 IPO 리그테이블에서 TOP5 이상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각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공모 예정 금액이 1086억8000만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851억원으로 추산된다. 세미파이브는 공모 예정 금액이 113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7080억원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기술 성장성과 대규모 공모 규모로 시장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더핑크퐁컴퍼니(미래에셋증권과 공동대표주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4592억원), 알지노믹스(NH투자증권과 공동대표주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2341억원),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1509억원) 등 중소형 IPO를 다수 확보했다.
이들 공모 금액(2195억원)을 합치면 삼성증권의 올해 1~9월 누적 인수금액(1759억원)을 이미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 올해를 기점으로 IPO 주관 역량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IPO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인 첨단 기술·미래 산업 분야에서 리브스메드, 세미파이브 등 상징적인 대형 딜을 연이어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당사의 딜 소싱 역량과 산업 전문성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혁신 기업을 적극 발굴해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IPO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말 리그테이블 '후반전 돌입'…2위 싸움 초접전
연말로 갈수록 증권사 간 IPO 주관 순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5년 스팩(SPAC)을 제외한 IPO 주관 실적(인수 금액 기준)은 KB증권이 791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이 4462억원으로 2위, 미래에셋증권이 4418억원으로 3위, 대신증권이 3039억원으로 4위, 신한투자증권이 2598억원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KB증권은 상반기 'LG CNS'라는 대형 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2위 NH투자증권과 3위 미래에셋증권의 격차가 불과 50억원에 그쳐 연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비츠로넥스텍, 알지노믹스, 쿼드메디슨, 페스카로, 이지스 등을 주관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노타, 더핑크퐁컴퍼니(삼성증권과 공동), 씨엠티엑스, 티엠씨, 에임드바이오, 리브스메드(삼성증권과 공동) 등 다수의 IPO를 맡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가 바뀌기 전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기업의 ‘타이밍 수요’가 맞물리면서 연말 IPO 물량이 급증했다"며 "제도 개선 이후 첫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라, 남은 대형 딜 성패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