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블록딜 가격도 하락…블록딜 물량 55% 증가
최대주주 지분율 10%대서 6%대로
지배력 약화에 자금조달 여력 급감 우려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코아스템켐온이 29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 김경숙 고문이 구주 일부와 신주인수권증서를 매각했다. 김경숙 고문은 이번 유증에서 배정분의 30%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유증을 앞두고 코아스템켐온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김 고문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물량도 예정보다 많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청약 참여를 통해 얻게 되는 주식 수보다 구주 매각 규모가 더 커지면서 주주가치 훼손과 지배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경숙 코아스템켐온 고문은 지난 13일 보유주식 79만6187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블록딜 매각 가격은 주당 1520원이다. 매각 전거래일 종가(1680원) 대비 9.52% 할인된 가격이다.
김경숙 고문의 이번 블록딜 매각은 코아스템켐온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 참여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됐다. 앞서 김 고문은 지난 9월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거래계획보고서(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를 통해 주식 매각 계획을 공시했다. 당시 김 고문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청약자금 마련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이 보유한 주식 중 51만2662주를 주당 1901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고, 청약에 참여하지 않는 신주인주권증서도 매각해 약 4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김 고문이 사전 공시를 통해 주식매각 계획을 밝힌 후 코아스템켐온의 주가가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사전 공시가 이뤄진 지난달 9월12일 당시 2260원이던 코아스템켐온의 주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저점 기준 31.81% 하락한 1541원까지 내려갔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김 고문의 주식 매각 단가는 줄었고 블록딜 물량은 늘어났다. 당초 예정보다 55.30% 늘어난 28만3525주를 매각했다. 구주 및 신주인수권증서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12억원에 그쳤다. 특히 신주 청약을 통해 확보할 주식 수보다 매각하는 구주 수가 더 많아졌다. 김 고문이 블록딜로 매각한 주식은 79만6187주이며, 유증 청약 예정 물량은 74만3892주다.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 우려도 커졌다. 당초 코아스템켐온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증 후 김고문의 지분율이 10.60%에서 8.0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블록딜 이후 지분율(8.17%)을 기준으로 30% 청약을 가정하면 김 고문의 지분율은 6.49%까지 낮아지게 된다. 이 경우 특수관계인은 포함한 지분율 역시 기존 14.53%에서 7.37%로 줄어든다.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가 향후 코아스템켐온의 자금조달 여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대응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아스템켐온 유증 기업실사를 진행한 LS증권과 한양증권은 “영업활동에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주식관련채권 발행, 자기주식 처분, 유상증자 등 증권시장에서의 잦은 자금조달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일 가능성이 있고 이는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김 고문의 블록딜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증 전 블록딜의 특성상 블록딜 매수자는 유증 신주 발행 이전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데다, 김 고문이 블록딜 매매가격보다 저렴하게 유증 신주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코아스템켐온의 유증 예정 발행가는 1464원으로 블록딜 가격(1520원)보다 저렴하다. 현재 주가(전일 종가 1631원)가 유증 기준가격(2248원) 보다 낮은만큼 최종 발행가액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비싼 가격에 구주를 매각하고 저렴한 신주를 확보하게 되는데 구주 매각이 책임경영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대주주의 구주 매각은 주가 하방 압력 등 부정적 시그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지분율 감소에 따른 지배력 약화와 자금조달 여력 악화 등에 대해서는 경영진들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현재 지배력 강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고 향후 이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주주의 추가 청약 가능성에 대해 “확정적으로 대답할 수는 없지만, 유증 발행가액이 낮아질 경우 최대주주의 추가적인 유증 참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