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못끈다"... 재생에너지 안전성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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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못끈다"... 재생에너지 안전성 '도마 위'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10.0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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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로 배터리 포비아 확산
전기차 4000대 분량 배터리 들어가는 ESS, 안전성은?
전문가 "ESS는 소방 시스템 충분, 과도한 우려 말아야"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의 원인이 리튬이온배터리 발화로 밝혀진 가운데, 대규모 ESS가 동원되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배터리 화재는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발화로 시작됐다. UPS는 정전 등의 사태로 전력이 끊어지는 비상사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수술실, 데이터센터, 전산망 등 전력공급이 중단되면 안되는 모든 곳에 UPS가 필수로 들어간다. 

재생에너지에 사용되는 ESS는 UPS보다 훨씬 고용량, 고밀도의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간다. 100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는 약 300MWh급의 ESS가 필요하다. 전기차로 환산하면 약 4000대 규모다.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대규모 발전단지가 국내 곳곳에 조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국정자원 화재로 재생에너지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국정자원 화재 뿐 아니라 최근 몇 달 사이 크고 작은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사고가 보도되며 국민들의 불안도가 높아졌다.

산업안전 인증 기업의 한 전문가는 "베터리 화재 실험을 할 때 공터에 ESS 컨테이너에 통째로 불을 내는데, 시스템 전체를 물에 통째로 담그지 않는 이상 불을 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 탈때까지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의 조처"고 말했다.

이같은 여론이 확산되자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보릿고개를 넘던 중 국내 ESS 사업이 단비였는데, 재생에너지 산업이 위축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올해 상반기 1조원대 규모의 1차 정부 주도 ESS 사업 입찰이 끝났고, 연말에 2차 사업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1차 입찰 수주전에서는 삼성SDI가 전체의 약 76% 물량을 수주하며 압승을 거뒀다.

▲ "ESS는 화재 대응책 충분"... 문제는 '메뉴얼 준수'

배터리 화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의 기조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SS 배터리의 경우 화재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마련돼 있어, 시중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ESS는 기본적으로 열감지 센서가 각 모듈러마다 탑재돼 있어서 화재가 날 경우 관제소에서 이를 즉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 규모 이상의 ESS에는 기본적인 소방설비가 필수로 들어간다. ESS 모듈에 난 불은 끌 수 없지만 옆으로 번지지 않고 하나의 모듈만 전소될 수 있도록 하는 소방 시스템은 마련돼 있다"며 "NFPA 855와 같은 국제 규격이 엄격해서 이를 잘 준수한다면 ESS 화재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제압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야외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ESS 구조상 UPS나, 데이터센터 내부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비해 화재 대응책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정부 주도 사업에서 이같은 화재 대응 시스템이 얼마나 잘 구축되고, 메뉴얼을 철저히 지키는가 이다.

배터리 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어떻게 단지 인근 주민들과 소통하고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지, 정부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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