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3.9% vs 사측 2.4% 임금 격차와 주 4.5일제가 핵심 쟁점
- 42개 지부 10만 조합원 참여…금융권 전반 영향 전망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노조들이 94.98% 압도적 찬성률로 26일 서울 광화문에 집결한다.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지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간 교섭이 결국 결렬되면서, 주 4.5일제 전면 도입과 임금 인상률 격차를 놓고 벌어진 노사 갈등이 3년 만의 총파업으로 이어진다.
24일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제6차 대대표 교섭에서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이 끝내 구체적인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의조차 거부하며 심지어 임금 삭감까지 운운했다"며 "9.26 총파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고 강조했다.
임금 인상률에서는 노조가 당초 7.1% 요구에서 3.9%로 대폭 양보했지만, 사측은 2.4%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주 4.5일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금요일은 오전까지만 근무하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출생아 수는 10년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금융산업 노동자들의 자녀는 64%나 급감했다"며 저출생 위기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은행들이 효율화를 내세워 지난 5년여간 765개 점포를 폐쇄하고 70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했지만, 은행과 금융지주들의 수익은 해마다 확대됐다"며 성과 배분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반면 사용자협의회는 주 4.5일제 전면 도입에 타협 불가 입장을 견지했고, 23일 교섭은 시작 1시간 만에 결렬됐다.
총파업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소속 42개 지부 10만여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16일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총파업 총력 투쟁 결의대회에는 수도권 조합원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지난 1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7.1%, 찬성률 94.98%를 기록했다.
한편, 총파업 집회는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린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주 4.5일제는 '놀자판'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무기력증과 우울증,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동료들을 위한 절박한 외침"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금융권이 과거 주 5일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처럼 이번에도 사회 전반의 노동시간 단축을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총파업 이후 추가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