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기업심사 시스템 고도화에도 착수...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
강태영 행장, 농협은행 AI 내재화 이끌어... 취임 직후부터 AI 도입 강조
강 행장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도약, 농협은행의 미래 위한 필수 과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술을 기업금융 부문과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에 적극 적용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조직 내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강태영 행장의 리더십이 농협은행의 AI 내재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은 지난 10일 기업용 프리미엄 통합자금관리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NH하나로브랜치'를 리뉴얼 출시했다. 이번 리뉴얼은 지난 7월 웹케시와 체결한 생성형 AI 관련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대화형 질의응답 기능을 제공해 기업의 자금관리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해당 서비스 이용자는 음성이나 채팅을 통해 "이번 달 얼마 들어왔어?"와 같은 일상언어로 질문해도 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추후 이상거래 탐지, 각종 자금보고서 생성 등 생성형 AI 기반의 추가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이를 계기로 기업뱅킹 등 기업금융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해 AI를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행은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기업고객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AI 기반 기업심사 전략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기업심사 전략시스템'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객관적이고 일관된 기업심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해당 프로젝트의 목표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심사 전략시스템 시뮬레이션 개발 ▲기업심사 전략시스템 심사모형 개편을 통한 성능 최신화 ▲AI 기반 기업심사보고서 자동화 작성 등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업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을 위한 자금지원은 금융사의 핵심 업무"라며 "농협은행은 데이터 기반의 기업심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우량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기업 및 산업 혁신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농협은행은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개발도 시작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화된 디지털 신분증으로, 발급 과정에서 반드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해당 사업의 핵심이다. 농협은행은 해당 사업을 통해 사용자가 비대면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이처럼 농협은행이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최고경영자인 강태영 행장이 리더십이 자리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강 행장이 직접 AI 관련 사업 등의 진행 상황을 틈틈이 점검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농협은행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을 거쳐 농협은행 DT(디지털 전환) 부문 부행장과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통'으로 꼽힌다.
실제로 강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취임과 동시에 경기도 의왕시 NH농합IT센터를 찾아 IT 부문 및 정보보호 부문 임직원과 함께 디지털 리딩뱅크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며 AI 내재화 등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강 행장은 "IT는 견고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혁신금융서비스 활용 등 신기술 도입에 앞장서야 한다"며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도약은 농협은행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강 행장 취임 이후 농협은행이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AI 내재화 등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평소 디지털과 IT 기술을 중요성을 피력해온 강 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이 타 은행에 비해 살짝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편인데, 디지털을 강조하는 강 행장의 리더십이 이를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