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DB손보 하반기 실적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측...금호타이어 화재 외에도 차보험 손해율 큰 영향
DB손보 괴롭히는 차보험 손해율, 메리츠화재는 어떻게 대응하나 봤더니.. 비중 작아 큰 영향 없어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메리츠화재에 추월당했다. 전문가들은 DB손보의 하반기 실적 역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상황이다. 특히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라 악화되는 차보험 손해율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낮아 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져도 그로 인한 영향이 적다는 분석이다.
DB손해보험, 3분기동안 역성장... 보험손익 급감 타격 커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어든 9069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9% 급감해 6704억원에 그쳤다. 반면 투자손익은 60%가 늘어 각각 5886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꾸준히 역성장해왔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 역성장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DB손보의 하반기 전망치를 보험손익 4740억원, 투자손익 4510억원으로 예측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손익 3683억원, 투자손익 595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보험손익의 급감에는 2분기 보험금 예실차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DB손보의 예측보다 질병 등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사유가 늘어 지급액이 증가했고, 그에 따라 손실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DB손보의 보험금 예실차는 1분기 49억원에서 2분기 –622억원으로 전환했다. 보험금 예실차는 장기보험손익에 포함되는데, 2분기 장기보험손익은 2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줄었다.
치고 올라오는 메리츠화재... DB손보, 하반기에도 차보험에 발목 잡히나
반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동기(9977억원) 대비 1%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724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메리츠화재의 비교적 높은 당기순이익과 보험손익은 DB손보를 강타한 자동차보험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사건에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4.1%에 달해 DB손보의 21.6%에 비해 1/5 수준이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사고로 인해 DB손보는 전체 보장금액의 47%를 부담하면서 약 5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지만 메리츠화재는 보장금액 부담 비중이 5%에 불과해 5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반기에는 손해율 관리가 2위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하반기에는 폭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재해가 나타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다.
이에 대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DB손보가 불리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7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1% 감소했다. 1~6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4개사의 올해 7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2.1%로 전년동기대비 10.1%포인트 상승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큰 피해를 남겨 하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이 악화되곤 한다"고 했다.
이어서 "차보험 손해율은 악화되는 상황인데 상생금융 기조로 인해 보험료를 섣불리 인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때문에 차보험 비중이 클 수록 전체 당기순이익이나 보험손익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