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모델 ‘가우스’ 대신 외부 AI로 방향 선회
독자 모델 논란 VS 최종 소비자 만족이 중요 의견도
글로벌 하드웨어 플랫폼 가진 삼성, 차별화 시험대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의 AI 전략이 진화하는 모양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구글의 제미나이를 중점적으로 활용해 삼성전자 기기의 AI 기능을 고도화시켰지만, 오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TV·모니터에 탑재 소식을 알린 데 이어 퍼플렉시티와의 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부터 미국 내 갤럭시 사용자들은 퍼플렉시티 프로 유료 플랜(월 2만 7000원 선)을 12개월간 무료 제공받기 시작했다.
퍼플렉시티 프로를 무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거주해야 하며,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소유자여야 한다. 구매 창구는 '갤럭시 스토어'다.
갤럭시 스토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디지털 배포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엔진인 코파일럿도 자사 제품에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TV와 모니터 일부 모델에 탑재되는 코파일럿은 음성 기반의 상호작용을 도울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별 후 기분을 풀어줄 만한 것을 찾아줘"나 "서울 중구에서 토요일에 하이킹 하기 좋은 날씨인가요?"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도 TV·모니터와 할 수 있고, "나와 대화를 통해 외국어 실력을 키워주면 좋겠어"와 같은 학습 경험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AI 채용 전략이 '올인'에서 알짜만 골라 취하는 '체리 피킹(Cherry Picking)'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작년 가정용 AI 로봇 볼리를 준비할 때만 해도 자체 AI 모델인 가우스를 활용하기로 했으나, 지난 3월 외부 AI 탑재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한 갤럭시 AI 기능들이 공개됐고, 구글의 반독점법 재판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구글의 AI 기술을 여러 제품에 적용하고 싶어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지원하지 않았음이 드러나면서 자체 AI 모델 역량 부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업계 반응 중에는 '자체 AI 모델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도 있었다. AI를 잘하는 외부 기업이 있다면 그 기술을 빌려오든 사오든, 최종 소비자의 만족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에서 가전까지 글로벌 단위의 대규모 하드웨어 플랫폼을 갖고 있다. 이 플랫폼을 지렛대로 활용해 어떤 차별화를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