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래미안 프리미엄 앞세워 표심 공략 성공, 반포 삼호가든5차까지 연속 수주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23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최종 선정했다. 투표 결과 삼성물산이 403표를 얻어 335표에 그친 대우건설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기권·무효표는 6표였다. 전체 744표 중 불과 68표 차이로 결론이 난 박빙 승부였다.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7차는 기존 802가구를 지하 4층~지상 35층, 1,12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6,778억 원으로, 강남권 대규모 정비사업 중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수개월간 이어진 이번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각기 다른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천연석·원목 마루 등 고급 마감재 ▲호텔급 실내수영장·사우나·피트니스·실내 골프연습장 ▲층간소음 저감 구조 ▲첨단 환기·공기질 관리 시스템 ▲특화 조경과 외관 디자인 ▲공사비 일부 부담 완화와 무이자 중도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강남권 재건축 시공 실적과 사업 리스크 관리 능력도 적극 부각했다.
대우건설은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SUMMIT(써밋)’을 전면에 내세우고 ‘써밋 프라니티(SUMMIT PRINITY)’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자부심(Pride)’과 ‘무한(Infinity)’의 의미를 담은 이 명칭 아래 ▲전 세대 남향·4베이 이상 ▲맞통풍 100% 구조 ▲가변형 평면 ▲스카이브릿지 ▲루프탑 정원 ▲고급 커뮤니티 라운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스카이브릿지는 두 동을 연결해 조망과 단지 상징성을 강화하는 시설로 홍보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경쟁 과정에서 이 스카이브릿지를 역공 포인트로 삼았다. 건설·유지관리 비용 증가와 구조 안전성 검토 필요성 등을 지적하며 '실질적 거주 품질과 유지관리 효율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전략은 일부 조합원들에게 설득력을 발휘하며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표심은 브랜드 신뢰도, 강남권 시공 실적, 제안 조건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2020년 반포3주구 이후 5년 만의 ‘리매치’에서도 결과는 동일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강남권 정비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특히 같은 주말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 시공권까지 확보하며 하반기 정비사업 모멘텀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7조 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표심은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시공 경험, 리스크 관리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며 “삼성물산은 이번 승리를 통해 강남권 내 영향력을 공고히 했고, 향후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