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서비스 대응으로 소비자 불만 커져
국토부, "안전문제 아니라 조사 어렵다" 답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매니징 시스템(BMS)에서 지속적으로 에러(a079)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에서는 해당 결함을 조사나 리콜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2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토부에서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나 리콜을 명령하는 것은 안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라며 "테슬라의 경우 배터리에 문제가 있을 때 에러 경고를 띄우면서 배터리 충전을 제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재나 주행 중 차량 멈춤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테슬라가 a079 에러를 띄우며 차량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국토부는 이 부분을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테슬라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a079 에러로 인해 국토교통부가 테슬라에 결함 조사를 명령하거나, 리콜 조처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테슬라코리아의 안일한 서비스 대처, 소비자 불만 '일촉즉발'
a079 에러는 고전압 BMS 관련 경고 코드로, 해당 에러가 뜨면 배터리 충전이 20%까지 밖에 되지 않거나 아예 충전이 불가능해지는 등 차량을 운행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가 발생한다.
한 테슬라 차주는 "모델3 롱레인지를 타고 있는데 a079에러가 나서 차를 아무리 충전해도 100km까지 밖에 항속거리가 안나온다. 장거리 출퇴근자인데 차를 쓸 수가 없어서 다른 가족 차를 빌려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오류는 2021년에 출고된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특히 자주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온라인상에 알려진 a079오류 중 50% 이상이 2021년산 테슬라에서 발생됐다. 특정 연식 모델에 문제가 집중되고 있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오류가 아닌 제품 자체의 결함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가 해당 문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며 소비자들의 고통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테슬라는 a079 에러가 뜬 차량에 대해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보증수리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교체용 배터리가 새제품이 아닌 재사용 배터리로, 교체 이후에도 품질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테슬라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a079 에러로 두 번 이상 배터리를 교체한 차주들의 증언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한 모델Y 차주는 "올해 4월에 에러가 떠서 재사용배터리로 교체했는데 2주 만에 또 a079 에러가 떠서 또 다시 센터에 들어갔다"며 "또 같은 일을 겪기 싫어 새 배터리로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았고 두 번째도 재사용 배터리로 교체했다. 보증수리 기간이 지나서 같은 문제가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증수리 기간이 지나서 배터리를 교체하게 되면 최소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하다.
또 배터리 수급 문제로 서비스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데에 반해 대차 지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차주는 "a079에러로 센터에 갔는데 새 배터리는 고사하고 재사용 배터리도 재고가 없어서 바로 서비스가 불가하고, 우선 차를 그냥 타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언제 서비스가 될지도 모르고 대차 지원도 없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테슬라 차주들은 국민청원을 넣고, 차량에 해당 문제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청원은 문제가 발생하는 차량을 전량 리콜해달라는 취지로 작성됐으며 현재 약 5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토부에서 테슬라 리콜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현재, 차주들은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