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방은행 대비 증가율 높아... 타행은 소폭 1~2% 증가하거나 감소
저원가성 수신 증가 시 자금 조달 비용↓... 이자마진 하락 최소화·수익성 방어에 유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1년 새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품 출시 등 고객 유치 노력에 이전보다 확대된 기업 등의 유동성 보유 성향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금조달 경쟁력이 커진 만큼 부산은행의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말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9조904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저원가성 예금이 1조1000억원 가량 불어난 셈이다.
저원가성 예금은 연 금리가 0%대로 낮아 은행이 예대마진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금이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등이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기간 부산은행의 핵심예금(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은 15조287억원에서 15조9765억원으로 6.3% 늘었다. 또, 올 상반기 말 MMDA 잔액은 3조9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지난 2022년말 2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8조7450억원까지 줄었으나 올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의 전체 원화예수금에서 저원가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말 32.27%에서 올 상반기 말 33.24%까지 회복됐다.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성장세는 iM뱅크(옛 DGB대구은행) 등 다른 지역 기반의 은행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타 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소폭 늘거나 되려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경남은행(11조7899억원·2%↑)·iM뱅크(19조4016억원·1.9%↑)·전북은행(6조9384억원·0.03%↑)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증가했으며, 광주은행(9조5242억원·0.7%↓)은 잔액이 감소했다.
금융권은 부산은행이 그간 꾸준히 고객 유치에 집중해온 것이 저원가성 예금 잔액 증가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올 초 신년 모임통장 이벤트를 진행하고, 지난 4월과 6월 각각 결혼·출산·육아 응원 적금 3종과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입출금상품을 내놓는 등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한 고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신상품 등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수신 확대에 나선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1년 새 대내외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대기자금이 늘었다는 점도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저원가성 예금 잔액 증가는 부산은행이 올 하반기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예대마진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으로서는 올 하반기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및 이자이익 하락 가능성을 막을 울타리를 튼튼히 세웠다는 얘기다.
실제로 앞서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저원가성 예금 잔액 등이 반등해 NIM이 회복되면서 이자이익 증가를 경험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말 1.92%에서 그해 말 1.85%까지 하락한 뒤 올 상반기 말 1.90%로 뛰어올랐고, 덕분에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7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 등을 늘려 자금조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은행들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데 부산은행 등이 이를 원활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조달 비용에서 우위를 점한 은행일수록 올 하반기 이자이익 하락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