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즐겨 찾는 생활밀착형 플랫폼 '앨리스'로도 장기 보험 판매할 계획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건전성 ‘난항’에 빠진 롯데손해보험의 행보에 ‘초록불’이 켜졌다. 롯데손보는 새로운 임원 영입과 함께 장기 보장성보험 강화에 속도를 네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은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보장성 보험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롯데손보, 장기 보장성보험 ‘잘하고 있네’
지난 6월 롯데손보는 천수일 장기 CPC기획부문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천 상무는 보험업계에서 장기 보장성보험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삼성화재 장기 상품개발파트 수석 시절 경쟁력 있는 장기보험 상품 개발을 주도했고 동양생명에서는 상품전략본부장과 상품본부장을 역임하며 암·뇌·심장 질환 중심의 건강보험 강화를 통해 저축성 위주의 체질을 보장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손보는 IFRS17 도입 이후 장기 보장성보험 강화에 집중중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계에서 장기 보장성보험은 계약 유지 기간이 길고,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미래 수익이 크다고 평가돼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의 천 상무 영입은 이 같은 전략에 꼭 들어맞는 인사라는 설명이다.
CSM이란 보험계약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도입된 IFRS17의 핵심 중 하나로,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되면서 보험업계 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롯데손보는 원수보험료 중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2019년 52.6%에서 2024년 87.8%로 확대했다. 올해 1분기도 원수보험료 일반계정의 88.5%를 장기 보장성보험이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로 롯데손보는 1분기 원수보험료(매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711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장기보험 비중이 89.7%를 차지하며, 롯데손해보험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장기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6382억원을 기록해 전체 원수 보험료 성장세를 이끌었다.
계약의 질적 수준 향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장기보장성보험 유지율은 13회차 82.0%, 25회차 69.3%로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객 중심의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안정적인 계약 유지율이 뒷받침 된 덕분이다.
롯데손보, 위기의 건전성 보장성 보험 판매로 타파하나... 히든카드 ‘앨리스’
롯데손보에게는 수익상승과 그로 인한 건전성 상승이 다급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롯데손보의 예외모형을 적용한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이 119.9%로 작년 말(154.6%) 대비 크게 악화됐다. 타 보험사와 동일한 기준(표준모형)에선 건전성비율이 94.8%로 보험업법상 허용되는 최소치(10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초 롯데손보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롯데손보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결과는 종합등급 3등급, 자본적정성 4등급으로 전해진다.
자본적정성 4등급을 받으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위해 롯데손보에 남은 시간이 1개월 정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금융위에서 상당 기간 검토가 이뤄진 만큼 정례회의가 재개되는 내달 3일께 적기시정조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기 보장성보험을 통한 이익이 확대되면서 롯데손보의 건전성과 수익 모두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손보의 1분기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258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도달 연령별 손해율 가정 제도’ 도입에 따른 일회성 영향으로, 약 1059억원 규모의 손익 감소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해당 제도 영향을 제외할 경우 CSM의 순증가 규모는 약 438억원으로 분석되며, 실질적인 CSM은 약 2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계약 측면에서는 1분기 중 1099억원의 신규 CSM을 창출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3년 8월 첫 선을 보인 롯데손보의 생활밀착형 보험서비스 플랫폼 ‘앨리스’는 출시 2년만에 상품 종류가 27종으로 늘어났고, 누적 계약 체결건수는 36만건을 넘어섰다. 누적 유입 고객은 636만명에 달한다.
현재 앨리스에서는 하루 평균 1000건·매월 2만건 이상의 보험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보험사가 운영하는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플랫폼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성과다.
특히, ‘앨리스’ 가입 고객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4.4%에 달하며, 전체 계약 가운데 2030 가입자 비율도 48%에 이른다.
또 롯데손보의 강점인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을 앨리스에 지속 출시해, 고객 일상의 다양한 리스크를 폭넓게 보장하는 종합 보험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롯데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플랫폼 앨리스에도 장기보험을 지속적으로 출시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를 통한 롯데손보의 수익성 강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