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인하 불발…향후 승부처는 품질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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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관세 인하 불발…향후 승부처는 품질 경쟁력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8.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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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서 철강·알루미늄 제외, 상호관세는 15%로 인하
트럼프 대통령, 철강산업 보호 명분으로 고율 관세 고수
국제 동등 환경 속 수출 확대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 필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상호관세 인하 협상 과정에서 철강에 부과된 50% 관세의 인하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철강업계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관세 인하가 성사됐다면 한국 철강 기업들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었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관련 품목이 아예 제외됐다.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도 15%로 조정됐다. 그러나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등 주요 금속 품목은 협상 대상에서 빠졌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철강에 50% 관세가 부과돼 있어 여러 면제 방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유지)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기존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를 50%로 인상한 바 있다. 특히 철강산업이 밀집한 러스트 벨트 지역 백인 노동자층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 인하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생산하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일본과 유럽연합(EU) 역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철강 품목에 대해서만큼은 예외를 인정받지 못했다. 일본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2.5%(기존 관세 포함 시 15%)로 낮췄지만, 철강에는 50%의 고율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4만톤으로 전년 동월(21만톤)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율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판매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철강이 빠졌다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미국이 다른 주요국에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한 만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만약 관세율이 낮아졌다면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는데 50% 관세가 유지된 것은 너무 아쉽다”며 “러스트벨트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해 철강업 부흥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관세를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지만 미국이 다른 나라에도 철강은 50%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결국 같은 환경에서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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