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보 5천억원대 순이익 규모...신한라이프도 3천억대 순익 시현
- 금융지주 보험계열사 중 순익 규모 큰 격차로 열세...우리금융도 경쟁 가세
- 하나금융지주, 보험사 앞세워 요양사업 박차...규모의 열세 극복이 핵심 과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하나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비은행 보험계열사들이 규모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있으며,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하나금융지주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31일 하나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연결 기준 142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했다. 하지만 하나손보는 194억원의 순손실로 전년 동기 175억원 손실 보다 적자가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하나금융 산하의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1102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하나증권은 1068억원을 거두는 등의 눈에 띄는 기여도를 보이고 있어 보험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큰 열세에 놓인 상황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우리금융지주가 그간 가장 취약했던 보험업종을 대폭 강화하면서 금융그룹 간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며 보험업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금융 보험계열사들은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해 하나생명은 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55억원의 손실에서 179억원 증가하며 순조로운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100억원 규모의 순익으로 타 금융지주 보험계열사 대비 상당히 큰 규모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만 봐도 KB.신한금융지주 산하 주력 보험사들의 경우 1000억원 대 이상의 순이익으로 그룹 내 기여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은 558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중 압도적 규모를 나타냈으며, KB라이프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신한지주의 신한라이프는 같은 기간 3443억원 순익을 거둬 작년 상반기 보다 10.0% 성장했다.
다만 하나생명이 지난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계약서비스마진(CSM)이 크게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말 하나생명의 보유계약 CSM은 4390억원으로 연초 대비 1373억원(4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이 사망보험을 넘어서는 등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체질 개선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하나손해보험도 장기보험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부분은 눈 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취임한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는 기존 주력사업인 자동차보험 대신 장기보험 비중 확대를 위한 영업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전속설계사 조직 등 대면채널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하나손보의 전속설계사는 400명으로 지난해말 보다 82명 증가하는 등 업계 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하나손보는 지난해부터 장기보험 중심의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춘 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생명과 하나손보 모두 수익성 중심의 실적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타 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 대비 열세인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하나금융은 미래 '알짜 사업'으로 여겨지는 요양사업에 보험계열사를 앞세워 본격 진입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선점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