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 수정 불가피...IPO에도 영향 줄 것으로 보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케이뱅크의 하반기 경영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월 27일 발표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 방안에 따라 케이뱅크의 하반기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대출 중 대부분을 가계대출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16조940억 원 중 가계대출은 15조6,300억 원으로, 비중이 약 92%에 달한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하반기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연초 대비 50% 축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차주의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신용대출 한도 역시 차주의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약 20조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인터넷은행에 더욱 직격탄이 되고 있다. 비대면 대출에 집중해온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가계대출 비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2021년 1조원 수준에서 최근 9조원까지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 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확대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주담대 기준을 개인 소득에서 부부합산 소득으로 완화하고, 거치기간도 최대 12개월로 늘리는 등 완화된 조건을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10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였던 한도를 다시 원상복구한 것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6일 은행 부행장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케이뱅크의 대출 확대 움직임을 “과도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규제 강화는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세운 대출 확대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외에는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경영 전반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며 “케이뱅크의 IPO 일정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