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은행권 ‘선점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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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은행권 ‘선점 전쟁’ 본격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7.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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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W 코인’ 이름싸움 치열…브랜드 선점이 곧 신뢰로 이어져
토스뱅크 48건 선두, 시중은행 갯수경쟁도 불붙어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br>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20건을 한꺼번에 출원했다. 시중은행 간 ‘KRW 코인’ 브랜드 확보 경쟁이 급속히 가열되는 흐름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7일 특허청에 CKRW, WKRW, WONKR, KRWOORI, WBKRW 등 다섯 글자 조합을 포함한 상표를 일괄 신청했다. ‘KRW’와 ‘WON’을 변주해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32건의 상표를 확보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1건, 하나은행은 16건을 각각 출원했다. 영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10건, 4건을 챙겼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토스뱅크가 48건으로 가장 많은 상표를 선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나란히 12건씩 가져갔다. iM뱅크와 기업은행도 각각 12건, 10건을 확보했다.

은행권은 상표권 선점이 곧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는 즉시 발행에 착수하려면 브랜드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브랜드 경쟁은 ‘도메인 선점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은행은 고유 이름뿐 아니라 ‘KRW’·‘WON’ 키워드를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 포트폴리오를 두껍게 구성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가상자산 제도화 로드맵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의 CBDC 파일럿 결과 역시 스테이블코인 도입 속도를 결정할 변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술과 인력 투입은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지만, 브랜드는 먼저 깃발을 꽂은 쪽이 유리하다”라며 “지금 출원 열풍은 일종의 보험성 투자”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업계는 환영과 경계가 교차한다. 은행이 진입하면 대규모 자금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헤게모니를 단숨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결제·송금 패러다임이 바뀔 분수령”이라며 “은행권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발행 단계에 들어가면 기존 가상자산 사업자와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을 발표가 예고된 가상자산 세부 규정이 이번 경쟁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누가 ‘KRW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먼저 구축하느냐에 따라 디지털 머니 패권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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