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 대신 서호정?… 아모레퍼시픽 승계 구도에 변화 가능성 제기되기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30)씨가 그룹 계열사 오설록에 입사하면서 후계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서씨는 지난 1일부터 오설록의 제품 개발팀에서 신입사원으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호정씨는 지난 1일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제품 개발)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서씨는 1995년생으로, 지난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그동안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설록은 차 전문 브랜드로, 최근 3년 만에 큰 성장을 이루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서씨의 입사는 실질적인 경영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
또한 서호정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 구도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34)는 아모레퍼시픽의 유력한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지난 2023년부터 휴직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은 서민정씨는 럭셔리브랜드 디비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에 들어가면서 후계자 지위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서민정씨의 경영권 승계 로드맵은 예기치 못한 변수들로 흔들리며, 서호정씨가 그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서 회장은 지난 2023년 5월 서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67만2000주와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서호정씨의 지분율은 2.55%로, 서민정씨의 2.75%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서호정씨는 현재까지 경영에 직접 관여한 경험이 없고, 오설록 입사 후 실무 경험을 쌓아가는 상황이다.
사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선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재계에선 서호정씨의 입사를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사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녀가 후계자로 자리잡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었다는 것.
서 씨의 입사 이후 경영 수업이 본격화되면, 아모레퍼시픽의 승계 구도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