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드]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 “IPO는 100년 기업의 토대를 세우는 일”
상태바
[IPO 인사이드]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 “IPO는 100년 기업의 토대를 세우는 일”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6.23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PO는 지속가능 경영을 설계하는 출발점
자금조달부터 컨설팅까지…전방위 IB 역량 주목
조직의 안정성과 소속감, 대외 신뢰로 연결
‘성장 전략’ 함께 짜는 주관사의 역할 부각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출처=KB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상장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이벤트가 아니다. 기업이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며 백 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KB증권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HD마린솔루션, LG CNS 등 대형 IPO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도 리그테이블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ECM뿐 아니라 DCM(채권자본시장), 인수금융 부문에서도 업계 1위를 기록하며 투자은행(IB) 전 부문에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IPO 주관 역량은 더 이상 단일 부서의 경쟁력이 아니다.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까지 아우를 수 있는 IB 종합 역량과 내부 시스템의 지속성이 시장의 신뢰를 결정짓고 있다. KB증권은 이러한 구조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증권 ECM본부를 이끄는 유승창 본부장은 19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PO는 단기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2017년부터 이어진 인력·인프라 투자와 딜소싱 역량 축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주관'을 넘어 '동반자'로...기업 생애주기 전반 아우른다

KB증권은 단순한 IPO 주관사를 넘어서고 있다. ECM뿐 아니라 DCM, 인수금융, M&A 등 전통 IB 분야 전반에서 상위권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IPO는 기업 생애의 한 과정일 뿐이고, 이후에도 자금조달이나 전략적 결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금융 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PO 성공의 핵심으로 ‘에쿼티스토리(Equity Story)’ 전략을 꼽았다. 기업의 현재 실적과 향후 사업 확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끌어내기 위해, KB증권은 내부 리서치와 외부 운용사 피드백을 접목해 스토리를 구조화하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이를 시장과 소통 가능한 이야기로 구조화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다”며 “발행사와 공동으로 성장 방향을 설계하고,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이를 리서치와 운용사 피드백을 반영해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팀이 떠나지 않는 조직”…내부 지속성이 만든 대외 신뢰

IPO는 평균 1~2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다. 유 본부장은 “이 기간 동안 발행사와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실무자가 이탈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매주 부서장 회의, 격주 팀장 회의를 본부장이 직접 주재하는 방식으로 실무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회의 체계는 조직 내 이직률을 낮추고 소속감과 권한 인식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회의 문화가 정착된 이후 조직 내 이직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팀원들도 ‘내가 주도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곧 대외 신뢰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IPO는 단기 수익보다 ‘신뢰 자산’ 확보 전략

최근 KB증권은 대형 IPO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IPO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관계 자산 확보와 발행사의 성장 전주기 동행 전략으로 읽힌다.

유 본부장은 “중소형 기업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발행사와의 관계가 훨씬 밀도 있게 형성되며, 이들이 성장해 중견, 대형으로 확장되었을 때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PO 본부 인력도 대폭 늘렸다. 유 본부장 부임 당시 30명 초반 수준이던 인력은 현재 47명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대형·중소형 딜을 병행 처리할 수 있는 조직 기반도 강화됐다.

하반기 IPO 키워드는 수익성과 안정성

KB증권이 주목하는 하반기 IPO 트렌드는 ‘성장성’보다 ‘수익성과 안정성’ 중심의 기업들이다.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두 기업 모두 실적 기반이 탄탄하고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만큼,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AI, 로봇, 우주항공 등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만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닌, 기술력과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 중심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PO는 백 년 기업으로 가는 출발점”

유 본부장은 IPO를 단순한 공모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상장 기업은 더 이상 사적인 조직이 아니다”며 “공공성과 책임을 갖고 시장과 소통하는 주체로 변화하게 되는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IPO 주관사의 역할을 '기업과 성장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로 정의했다. “단기 자금 조달을 넘어, 장기적으로 기업이 백 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출처=KB증권]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