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여신 건전성 관리도 'TOP'... 기업여신 NPL 비율 증가폭 가장 낮아
새로운 기업금융 영업 체계·현장 중심의 건전성 관리 앞세워 성과 창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기업금융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간 기업여신 잔액을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중에서 가장 크게 늘린 가운데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탁월함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업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중심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을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전체 여신 잔액은 363조7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여신 증가율이다.
여신 성장을 견인한 것은 기업대출이다. 신한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기업여신 잔액은 223조3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6%(18조52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10조원 이상의 기업여신 증가폭과 7% 이상의 기업여신 증가율을 동시에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신한은행의 기업여신 성장세가 그만큼 가팔랐다는 뜻이다.
신한은행이 기업금융에서 존재감을 키움에 따라 5대 은행의 기업여신 잔액 순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해 1분기 말만 해도 신한은행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밀려 기업여신 잔액이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 1분기 말에는 하나은행(212조5152억원)을 제치고 2위 올랐으며 1위 국민은행(226조5237억원)을 턱 밑까지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기업여신의 대대적인 확대로 인한 '반작용'인 건전성 하락을 상대적으로 가장 잘 방어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기업 부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p)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이 기간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우리·농협 등 4개 은행의 NPL 비율은 평균 0.13%p 상승했다.
타 은행과 직접 비교 시 신한은행의 기업여신 리스크 관리 성과는 한층 두드러진다. 일례로, 농협은행의 경우 이 기간 기업여신 잔액 증가율(6.93%)은 신한은행 다음으로 높았으나 기업 부문 NPL 비율은 무려 0.22%p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달리 기업여신 확대에 따른 역풍을 피해가는 데는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 여파로 부실도 만만찮게 불어나고 있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한은행도 기업여신 확대로 인해 건전성이 일정 부분 하락하기는 했다"면서도 "다만 다른 은행과 견줘보면 (건전성이) 비교적 탄탄하게 관리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기업여신 확대와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는 먼저 '신한S.O.L클러스터'가 꼽힌다. 신한S.O.L클러스터를 통해 국가 추진 성장산업 밀집지역 등에서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한S.O.L클러스터는 지난해 1월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신개념' 기업영업 체계로, 영업과 심사를 분리해온 그간의 '틀'을 과감히 깼다는 점이 특징이다. 심사역과 기업금융전문역 등 본부 조직의 관련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에 모여 영업 및 심사를 함께 진행하는 동시에, 업체를 정밀 분석해 고객의 관점에서 보다 종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현장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다는 점도 신한은행이 기업금융에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언급된다. 현재 신한은행은 영업점 차원에서 '우려기업'에 대한 분기별 현장방문 등의 실질적인 점검을 적극 진행하는 한편, 부실 징후가 포착될 시에는 정밀 리뷰를 통해 관리 방향성을 설정하고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추진하는 등 선제적인 관리를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위해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것이 올해 기업여신 전략"이라며 "세부적으로는 기업여신 부문에서 신한S.O.L클러스터 고도화, 지역별 여신 지원 확대, 녹색금융 활성화, 기업고충지원센터 신설·활성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