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2000원 매우 이례적”...대통령 발언에 소비자도, 시장도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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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2000원 매우 이례적”...대통령 발언에 소비자도, 시장도 ‘갸웃’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6.09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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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개 2000원?”...유통가, “극히 드문 사례”
정부, 민생물가 챙기며 식품업계 압박 수위 주목
업계 “원가 급등 반영한 인상...구조 이해 선행돼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오른 식품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대중의 체감 물가를 반영하려는 의도이나, 일각에선 “봉지라면 한 개에 2000원이 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대응에 앞서 유통 실태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에 위치한 한 CU 매장의 라면 진열대. [사진=서영광 기자]
서울에 위치한 한 CU 매장의 라면 진열대. [사진=서영광 기자]

9일 기획재정부와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의 물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물가 문제는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사안”이라며 “현황과 가능한 대책을 챙겨 다음 회의 이전이라도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언급한 ‘2000원짜리 라면’은 현재 유통 시장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봉지라면의 개당 소비자가격은 보통 600~900원대며, 편의점 낱개 판매가도 1200원~1500원 선이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의 경우 1800~2000원을 넘기는 경우가 있으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서울 강동구의 한 슈퍼마켓 업주는 “아무리 물가가 올라도 라면 한 개가 2000원까지 가는 경우는 손꼽는다”며 “특수 제품 아니고서는 그 가격이면 손님들이 그냥 돌아간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 역시 “편의점에서 비싼 라면을 보면 놀라긴 하지만 일반적인 가격은 아니다”라며 대통령 발언에 다소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언에 “정책 판단을 위한 현실 파악보다는 대중의 감각에 공감하려는 표현”으로 해석하면서도, “물가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지표와 유통 현장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하반기 내수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물가 안정 정책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민생경제 회복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에 식품업계에선 정부가 언제 '가격 인하' 압박에 본격 착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이미 지난 1~2년간 밀가루, 팜유, 물류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었음을 설명하며,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예민한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분위기 속에 정부가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설 경우 브랜드 이미지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정책적 접근에 앞서 업계의 원가 구조나 유통 마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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