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자 재정 면치 못하던 텔레그램 앱, 손익분기 목표 눈앞에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인공지능 개발 기업 xAI의 소유주인 일런 머스크(Elon Musk)가 경쟁 인스턴트 메시징 앱인 텔레그램과 파트너십 관계를 체결했다. 이로 해서 사용자들은 xAI가 개발한 ‚그록(Grok)‘ 생성형 AI 챗봇을 텔레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5월 28일(수요일=UAE 두바이 시간), 파벨 두로프(Pavel Durov) 텔레그램(Telegram)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 계정에서 향후 1년 동안 텔레그램에 xAI의 그록 AI 챗봇 기술을 도입해 전 세계 10억 명의 텔레그램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로 일런 머스크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는 소식이 해외 유력 통신사와 경제 신문에 일제히 보도됐다.
xAI가 텔레그램 인스턴트 메시징 앱에 탑재돼 제공되는 대가로 머스크는 텔레그램에 1년 배포 비용으로 미화 3억 달러(우리 돈 약 4,200억 원)을 현금과 xAI 주식으로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벨 두로프의 X 계정 포스팅에 따르면, 머스크의 그록 AI 챗봇은 올여름 중으로 텔레그램 앱에서 배포될 계획이다.
텔레그램 인스턴트 메시징 앱은 올 2025년에 접어든 후로 가입 회원 수 10억명을 돌파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텔레그램(2013년 창업)은 글로벌 영향력과 다수의 사용자 보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순 15억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는 등 재정적 호조세에 있다.
텔레그램과 xAI의 사업 제휴로 일런 머스크는 자신 소유의 X 플랫폼 외에도 텔레그램 사용자들에게 그록 AI 챗봇을 접근성을 높여 미중(美中) 간 격화되고 있는 인공지능 경쟁에 힘을 실어줄 것인 한편, 텔레그램 측은 xAI가 ‚구독료’로 텔레그램에 지불 금액의 50% 텔레그램의 재무 상태 개선에 활용할 것이어서 두 기업 모두에 윈윈(win-win) 딜로 테크 업계는 해석한다.
머스크의 xAI와 텔레그램 사업 협력관계 체결은 미국과 중국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AI 각축전에서 미국 테크 업계에 추가로 힘을 실어줄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이 소식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인 5월 중순에 2차 임기 취임 후 처음으로 4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중동 걸프권 부유 토호국들를 순방하고 외교 경제적 우의를 다지고 귀국했다.
이 여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 오픈AI의 샘 올트먼, 엔비디아의 젠센 황, 블랙록의 래리 핑크 등 미국 실리콘 밸리와 금융업계 비즈니스 지도자들을 대동하고 미국과 걸프 중동국들 사이의 미래 AI 섹터에서 상호 투자 유치와 기술 협업 관계를 논의하는 등 전략적 성과를 거두고 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머스크의 xAI의 관점에서 볼 때 텔레그램은 그록 AI 챗봇 모델 훈련에 대량의 안전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해 줄 것이다. 현재 미국 AI챗봇 시장 점유율 1위는 오픈AI의 챗GPT가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발 빠른 인공지능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에 처해 있다(자료: tech.co, ‚Impact of Tech‘ 리포트, 2025년 2월 17일).
생성형 AI 개발업체들이 AI 챗봇 언어 훈련에 사용자들이 구축한 각종 SNS 공개 포스트를 데이터세트로 활용한다는 사실은 [저작권 논란에도 불구하고] 암묵적인 기정사실이나, 대다수 AI 기업들은 AI 챗봇 훈련에 필요한 오픈소스 데이터세트 부족에 늘 시달리고 있다. 그에 대한 임시 방책으로 메타는 메타 AI 사용자들의 실시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자사 챗봇 훈련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텔레그램과 머스크의 xAI의 사업 협력 체결은 러시아-유럽 간 지정학적 분쟁 비화 통에 고초를 겪었던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CEO가 UAE 두바이에서 보다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줄 기회라는 점에서 역시 주목할 만하다.
리더십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던 두로프의 고충이 결실을 맺고 있다. 그는 작년 2024년 8월, 텔레그램 앱이 조직범죄 단체의 범죄와 공모를 방조 및 동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프랑스 검찰과 사법 당국으로부터 체포 구금됐다가 올 3월 중순 두바이로 일시 출국 허가를 받아 망명했다. 그 후로 현재 두로프는 텔레그램 앱의 본사를 UAE로 공식 이전하고 두바이에서 거주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