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 2.7배 높아...중소형사 20% 넘겨
- PF정상화펀드·신디케이트론 추진에도...하반기 리스크관리 관건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절반 이상이 정리될 것이란 '연착륙' 전망을 내놓았지만, 상상인·솔브레인 등 일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를 웃도는 등 2금융권 리스크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부실PF 비중이 26.01%로 전체 금융권 평균(9.5%)의 2.7배에 달해 하반기에도 부실 관리가 업계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금감원은 22일 발표한 '소금융권 부동산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6월까지 부실PF(23조9000억원)의 52.7%인 12조6000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3월까지 9조1000억원을 정리한 데 이어 2분기 중 3조5000억원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며, 이를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으로 평가했다.
이번 부실PF 대규모 정리는 2022년부터 시작된 금리상승의 연쇄적 영향에서 비롯됐다. 금융업권 PF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2022년 말 1.19%, 2023년 말 2.70%를 거쳐 2024년 6월 말에는 3.56%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3년 5월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전면 개선하고, 지난해 6월부터 소금융권의 모든 PF 사업장에 대해 분기별 사업성 평가를 실시해왔다.
더욱이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결과 숨겨진 잠재부실 11조7000억원이 추가로 파악되면서, 2024년 6월 말 기준 부실PF 규모는 전년 말(9조3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21조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경공매 기준 마련, 정보공개 플랫폼 구축, 합동 매각설명회 개최 등 시장주도 정리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 상세 결과는 아직 집계 중이나, 2024년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모양새다.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10.67%에 달하는데, 주요 저축은행들의 PF 익스포저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업권의 부실PF 비중은 26.01%로, 이는 전체 금융권 평균(9.5%)의 2.7배에 이르는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정리가 지연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 개선 속도가 더디며, 특히 지방 부동산은 수도권에 비해 더 얼어붙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개별 저축은행 간 실적 격차로도 확인된다.
실제로 저축은행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살펴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이 26.9%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솔브레인저축은행 26.2%,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3.59%, 대아상호저축은행 22.05% 등이 20%를 웃돌며 심각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반면 SBI저축은행(6.36%), 웰컴저축은행(11.38%), OK저축은행(9.91%), 한국투자저축은행(9.13%) 등 대형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업권 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PF 정상화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은행과 보험업권이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자금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1월과 3월에는 금융협회 및 건설유관단체와 공동으로 주요 PF 사업장에 대한 합동 매각설명회를 두 차례 개최해 매수자-매도자간 매매정보 교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금감원은 하반기부터 대부분의 금융업권별 PF 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에는 현장점검 및 충당금 추가적립 등 건전성 감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잔여부실도 효과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PF 부실 정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예금보호한도 상향으로 2금융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경우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