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유니 조합 주요출자자,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과 접점
이재명 특보단 출신 인사 영입…CB 털이용 정치 테마 탑승 지적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제이스코홀딩스의 자기 전환사채(CB) 재매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B를 인수하는 주체들이 다수의 한계기업에서 활동했던 인물들로 확인되면서다.
재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자기 CB는 수차례 잔금납부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제이스코홀딩스는 정치 테마주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특보단 출신인물 영입을 시도한 것. 일각에서는 이번 사외이사 선임이 CB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둔 설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외이사 선임 계획 공시 다음날 제이스코홀딩스의 주가도 크게 출렁였다. 지난 16일 장초반 8.97%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0.12% 하락마감했다.
자기 CB 매각에 오버행…인수 주체들 한계기업 활동 다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205억원 규모의 3회차 CB 매도대금을 오는 26일 수령할 예정이다. 각각 지난달로 25일과 30일로 예정됐던 잔금 납입일이 모두 이달 26일로 변경됐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오버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매각 예정 CB의 주식전환 가능 물량은 1289만560주로 발행주식총수의 19.6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만 제이스코홀딩스는 205억원 규모의 자기 CB를 총 13곳에 쪼개서 매각할 계획이다. 개인 8명과 5개의 투자조합 및 법인이 CB를 나눠 인수한다.
대규모 오버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제이스코홀딩스 자기 CB를 인수하는 이들의 정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CB 인수주체들 일부는 소리바다, 엠피씨플러스(전 한국코퍼레이션) 등 상장폐지 기업을 비롯해 이화그룹(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CNT85(전 포스링스), 옵티코어, 영풍제지 등 각종 한계기업에서 활동했던 인물들로 파악된다.
먼저 자기 CB 30억원을 인수하는 더유니 1호 조합은 2명의 출자자로 구성된 조합이다. 윤형식씨와 이건씨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윤형식씨는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과 연이 깊은 것으로 확인된다.
김 회장은 한국코퍼레이션, 한국테크놀로지 등을 지배했으며,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한국코퍼레이션 상장폐지 당시 소액주주들은 김용빈씨가 차명법인(밸류플러스투자조합1호)을 내세워 한국코퍼레이션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당시 김용빈 회장의 차명법인으로 지목된 밸류플러스조합1호를 관리했던게 윤형빈씨다.
윤씨는 지난 2020년부터 한국코퍼레이션이 상장폐지된 2022년까지 등기이사로 있기도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실질적인 소유주로 있던 곳인데, 김용빈 회장(한국테크놀로지)의 반대매매로 한국코퍼레이션 지분율이 낮아지자 유증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던 곳이 밸류플러스조합1호다. 당시 표면상 드러난 밸류플러스조합1호의 최대 출자자는 코스닥 상장사 인트로메딕(83.3%)이었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되자 밸류플러스조합1호 출자자 변동이 이뤄졌다.
성산홀딩스라는 곳이 밸류플러스조합1호 지분 99.98%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때 성산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한 인물이 윤형식씨였다. 이후 성산홀딩스는 밸류플러스조합1호 지분 전부를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넘겼다.
윤씨는 한국코퍼레이션 외에도 캐리(전 윌링스) 최대주주인 드래곤인베스트조합 직원으로 확인된다. 윌링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제이스코홀딩스가 최대주주였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현재도 윌링스 지분 18.77%를 보유한 2대주주다.
옵티코어·이화그룹·영풍제지 등 자금조달 참여 이력
제이스코홀딩스 자기 CB 60억원을 인수하는 블랙마운틴홀딩스(40억원)와 최명주(20억원)씨는 최근 옵티코어 자기 CB를 인수했던 이들이다. 옵티코어는 최근 50억원 이상의 차익실현이 가능한 자기 CB 매각을 결정했다. 즉시 차익실현이 가능한 ‘황금 CB’를 인수하기로 했던 인물은 블랙마운틴홀딩스 이사인 김지준씨다. 옵티코어는 최근 김지준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옵티코어 황금 CB 대부분을 인수하는 곳은 레니컴퍼니라는 법인이다. 이법인은 제이스코홀딩스 자기 CB 20억원을 인수하는 최명주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씨는 나인원벤처스라는 법인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나인원벤처스는 대양금속이 무자본 M&A로 영풍제지를 인수할 당시 자금을 대준 곳이다.
데오로는 무궁화신탁의 특수관계자인 카일앤파트너스라는 법인의 최대주주였다. 카일앤파트너스와 데오로는 CNT85를 비롯해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에서 CB 투자 등을 통해 주요주주로 활동했던 법인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자기 CB 인수자들과 특정 기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자기 CB 매도 건과 관련해 통상적인 절차와 내부 심사 기준에 따라 매수자를 선정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회사는 매수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나 제3자와의 관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의 일환으로 해당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이 외에 다른 목적을 가진 거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 테마 탑승시도…CB 투자자 엑시트용 설계 지적
제이스코홀딩스의 자기CB를 인수하는 주체들이 과거 한계기업의 자금조달 등에서 등장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투자자들에게 차익을 몰아주기 위해 제이스코홀딩스가 자기 CB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최근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특보단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단 계획을 밝히면서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김택환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김택환씨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후보 특보단 총괄운영단장을 맡았던 인물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앞서 제이스코홀딩스는 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수차례 CB를 발행해왔으며, 발행했던 CB는 만기 전 취득 후 재매각했다. 재매각 CB가 시장에 풀릴 때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NFT→태양광→니켈 등 다양한 테마에 오르내렸고, 일부 CB 투자자들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본지보도 3월13일 : 제이스코홀딩스, 반품 CB 활용…특정인 배불리기 지적②]
일각에선 제이스코홀딩스가 CB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해 정치 테마주 탑승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제이스코홀딩스가 자기 CB를 원활하게 매각하기 위해선 주가부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재매각 예정 CB 205억원 중 40억원은 권면가액(전환가 1325원) 그대로 매각하지만, 165억원에 프리미엄(14~17%)을 적용했다. 프리미엄을 적용한 CB 인수자들의 전환가액은 1549~1730원으로 이날 종가(1775원)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다.
김택환씨의 사외이사 선임 임시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7월1일로 대선 이후로 확인된다. 제이스코홀딩스의 자기 CB 매각 잔금납입일은 이달 26일로 예정됐으며, CB 인수자들은 잔금 납입 완료 후 즉시 주식전환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제이스코홀딩스의 자기 CB 인수 주체들과 대주주측이 무관하다 보기 힘들다”면서 “수차례 인수자들이 변경되고 납입일이 미뤄졌는데 인수 주체들과의 사전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테마주 관련 <녹색경제신문>의 질의에 제이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김택환씨는 한국석유공사 사외이사 및 감사 역임 경험 등으로 회사가 추진 중인 신사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제기하는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이나, 이를 통해 이른바 ‘정치 테마주’로 시장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사외이사 후보자는 회사의 경영 투명성과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내부 검토 과정을 거쳐 추진됐다"고 해명했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