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관세정책 여파...WTO '세계 교역 -0.2%' 하방 압력
-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 높아져...포워드 가이던스 활용 제안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0.8%로 1.2%포인트(p)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에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출 둔화까지 겹치며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2025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성장률은 0.1%, 하반기는 1.4%로 하반기에 다소 회복되는 흐름이 전망된다. 작년 말 예상치보다 크게 낮춰잡은 배경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0.9%에 그칠 전망이다. 1분기 민간 소비가 전기 대비 0.1%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증가에 머물러 이미 부진이 가시화됐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해소 지연이 소비심리를 장기간 위축시키는 가운데 기업 경영환경 악화와 고용시장 둔화로 가계 소득 여건도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5.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2023년 수주 부진이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인허가 및 착공 물량 감소세와 미분양 적체가 투자 회복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2024년 2분기 이후 금리 인하와 공사비 인상률 둔화로 건설 수주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 증가율도 0.3%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상반기 예정된 설비투자는 일부 진행되겠으나 관세 정책 영향이 커지는 연말로 갈수록 둔화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관세 정책이 현재 예고된 수준보다 완화될 가능성과 항공기 도입 등 일시적 요인은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총수출과 총수입은 모두 0.3%라는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인한 세계적 수요 위축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상품 교역 성장률을 -0.2%로 전망하며 지난해 10월 예상치보다 3.1%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경상수지는 8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 세계 원유 수요 둔화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입 모두 금액 기준으로는 감소하나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수지는 운송·관광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기존과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0%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부진과 경제성장률 하락 외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과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미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