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와 487억원 격차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1분기 신한카드가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직전 분기(194억원) 대비 순이익이 598.9% 급등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주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8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신한카드를 487억원 차이로 앞섰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조4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수익은 7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으며, 이자비용은 273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2.7% 증가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1분기 30일 이상 연체율은 1.61%로, 전분기(1.51%)와 전년 동기(1.56%)를 모두 웃돌며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2557억원을 쌓았다.
박해창 신한카드 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손익이 좋지 않은 부분은 조달비용이 정점에 와 있기 때문"이라며 "금리 하락에 따라 2분기 이후 조달비용이 완화되고, 3분기에는 연체율 지표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우량 회원 중심의 신용판매 증가와 체계적 건전성 관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 취약차주 증가 등으로 카드업계 전반의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삼성카드의 상대적 선방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고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개인 신판 취급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 및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며 "신규 조달금리 하락으로 총차입 금리 상승세가 멈추면서 조달비용 증가 폭도 미미했으며, 대손비용도 1740억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신한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2위에 머물며 내부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순이익 및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데다, 충당금 증가와 회원 수 감소 등 리스크 관리와 성장성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기존 시장에서 성장 방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 외에도 그룹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