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K-뷰티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
미국의 불확실성 속 일본으로의 수출 전략 강화 기조 ↑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K-뷰티가 오랜 기간 수출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을 넘어, 미국에서 최대 실적을 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도입’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시장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 대한 수출 리스크가 커질 경우, 이미 성장세가 뚜렷한 일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이끄는 반등 흐름...하지만 '관세'라는 암초
국내 화장품 수출은 최근 몇 년 간 중국 의존도가 눈에 띄게 줄고,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 활로를 넓혀왔다. 실제로 식약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1년 49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5억 달러까지 수출액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56.4%, 일본은 29.1%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도 미국으로 나간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2% 늘어났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기초화장품 수출 규모 면에서 중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지난해 1분기 2.7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3.2억 달러로 17.1%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2.0 정부의 관세정책이 다시 부상하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리스크가 되고 있다. 특히 관세율 인상뿐 아니라 우회 수출 단속, 원산지 증명 요건 강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등의 비관세 장벽도 함께 강화되고 있어, 미국 수출 여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미국도 불확실...日, 실속형 소비자와 K-컬처 수요로 '핫'한 대안 시장
앞서 국내 뷰티업계는 지난 5년간 사드 사태와 한한령, 중국 로컬 브랜드 급부상 등으로 인해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자, 점차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여 왔다. 이를 위해 미국 중심의 수출 전략을 적극 추진해왔다.
실제로 벤처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수출 1위 품목이 화장품이었으며, 수출 대상국 1위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90일 유예 끝에 현실화될 경우, 막 시작된 미국 시장의 성장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디 브랜드들이 반짝이는 성과를 내고 있는 시점이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러한 배경 속에 일본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3년간 일본은 K-뷰티 수입이 계속 증가했으며, 이덕에 일본으로 향한 올해 1분기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특히 일본 시장은 기초화장품 중심의 실속형 소비 성향과 K-팝, K-드라마와 연계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Z세대와 알파세대 사이에서 강한 소비 견인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색조화장품 분야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앞서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일본에 수출된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수출액은 1.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색조화장품은 0.7억 달러에서 0.9억 달러로 34.6% 늘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CJ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등 주요 브랜드들이 큐텐·아마존재팬,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본 유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팝업스토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소비자 접점 전략도 확대 중이다.
이에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미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정치적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규모는 작지만 수요 질이 높은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가 올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