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ABSTB 거래 연루 의혹에 “발행·판매 관여한 바 없다” 일축
서울회생법원, 600억 DIP 금융 허가...단기 유동성 '숨통'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600억원을 확보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으나, 금융당국과의 정면 충돌로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회생 절차가 사전 계획된 것이었는지를 두고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그리고 금융감독원 간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금융감독원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 회생 절차를 계획했다고 밝혔지만, 양사는 “신용등급 하락은 예견하지 못했으며, 회생절차 또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먼저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 통지를 받고 이튿날 이의신청을 준비했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홈플러스는 같은 달 26일 한국기업평가와의 면담에서는 MBK가 제공한 1000억 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 방안을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 조치들이 2월 정기 신용평가 이전이 아닌 이후에 이뤄진 점을 강조하며, “예견된 신용등급 하락이라면 이러한 조치는 앞서 제시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락은 지난 2월 27일 오후에 확정됐고, 다음 날인 28일에는 ABSTB(매입채무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주체인 신영증권으로부터 운전자금 조달 가능 규모가 기존의 40%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당일 오후 회생 신청 서류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MBK는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ABSTB 손실 논란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ABSTB는 신영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홈플러스의 카드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발행한 금융상품이며, 홈플러스는 해당 발행·판매·재판매 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MBK도 “홈플러스로부터 ABSTB 관련 정보를 받았을 뿐, 의사결정이나 지시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최근 운영자금 마련에 숨통을 트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3일 홈플러스가 신청한 600억원 규모의 DIP(Debtor In Possession) 금융을 허가하면서다.
차입처는 큐리어스플러스 유한회사이며, 이자율은 연 10%, 상환기한은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재판부는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의 의견 조회를 거친 뒤 이날 허가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해당 자금으로 소상공인 납품 대금 지급 등 운영 자금을 우선 충당할 방침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홈플러스와 MBK의 회생절차 개시 전 정황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통보하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와 위법성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