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 강세 영향
중국 및 미국 시장 수혜 본격화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에도 합성고무 제품인 NB라텍스를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NB라텍스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7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2.4% 가량 감소한 수준이지만 다른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을 이끄는 주요 상품은 NB라텍스다. NB라텍스는 의료 및 조리용 장갑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고무로,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NB라텍스의 글로벌 총생산능력은 최근 5년간 210만톤에서 351만톤으로 증가했으나, 올해부터는 일부 설비 폐쇄로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글로벌 총 수요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218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NB라텍스를 포함한 합성고무 사업부문은 금호석유화학 매출에서 2024년 기준 57.6%를 차지하며,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NB라텍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중국 라텍스 장갑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라텍스 수입액은 전년 대비 39.23% 증가한 1억3624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78.2%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對)한국 수입액은 1억658만달러로 전년 대비 45.5% 증가했다.
미국의 중국산 의료용 고무장갑에 대한 고관세 부과도 금호석유화학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25년 1월부터 중국산 의료용 고무장갑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1일부터는 이를 100%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금호석유화학과 같은 한국 기업들이 대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러한 시장 환경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OTRA는 중국 내 라텍스 장갑 시장 상황에 대해 “무분말·저알러지성 등 고품질 제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정밀 제조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을 갖춘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같은 합성고무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B라텍스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