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 없이 앱 열고 여행 계획 완성...AI 업계에 몰아치는 MCP 열풍, 위협일까 허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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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 없이 앱 열고 여행 계획 완성...AI 업계에 몰아치는 MCP 열풍, 위협일까 허상일까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5.04.1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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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 장벽 낮춘 MCP…누구나 AI 연결하는 시대
실제 사례 속출…“말로 앱 제어하고 문서 저장까지”
확산 속도는 아직…“기술보다 인프라·노하우가 관건”
B2B 시장, 보안 이슈로 쉽게 대체 어려워
MCP 활용 사업모델?...“기존 API 활용 수준” 회의론도
[사진=X]
말 몇 마디로 3D 컴퓨터 그래픽 제작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모습. [사진=X]

클로드 입력창에 "애플 메모장에 써 둔 여행 계획을 참고해서 여행 가이드를 애플 지도 앱에 만들어줘. 중간중간 경치 좋은 경로도 살펴보고, 이것저것 추천도 해 줘"라고 타이핑하자 맥북에 실시간으로 메모 앱이 열렸다 닫히고, 지도 앱이 열렸다. 사용자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전혀 만지지 않는데도 화면상 지도 앱에서는 순식간에 새 창이 열렸다 닫혔다. 사용자가 "지도 앱에 저장한 가이드를 별도 문서로 폴더에 저장해줘"라고 말하니 지정한 폴더에 파일이 생성됐다.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MCP(Model Context Protocol)이 인공지능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러 응용프로그램과 데이터는 물론 다른 AI 모델 간의 호환을 높인 MCP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AI 사업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MCP가 '구조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AI 기업에 오래 몸담은 A씨는 "당장 MCP가 확산된다고 해서 우리 기업들이 모두 망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구조조정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산업혁명 때마다 기업들이 사업 내용을 전환하거나 아예 기업이 통째로 사라진 사례를 언급했다.

A씨는 "MCP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MCP가 확산되면 산업 전반에서 단순반복업무가 사라지면서 업무의 약 20%는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MCP의 파급력을 높게 보는 배경은 높은 호환성과 낮은 접근성이다. 

AI 기업 재직자 B씨는 "기존 AI가 처리하지 못하던 기업 내부 시스템 데이터까지 MCP를 통해 연동할 수 있다. MCP가 있으면 복잡한 연동 설계 없이도 가능하니까,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접근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CP가 확산되면 기존 시스템 설계나 커스터마이징 중심 기업들의 역할이 줄어들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AI 간 연동이 어려웠지만, MCP로 누구나 무엇이든 손쉽게 연동 가능해진 것이다.

AI를 연구하는 C 교수는 "기존 플러그인 방식으로는 챗GPT는 챗GPT랑, 클로드는 클로드하고만 연동이 됐었는데, MCP라는 통합 인터페이스가 나오면서 무엇이든 연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MCP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MCP를 활용한 사례는 물론 MCP 서버 업데이트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 엔지니어는 "며칠 전 애플 제품과 클로드를 연동하는 MCP를 만들어 올렸는데, 오픈소스로 공개해뒀더니 다른 엔지니어들이 기능을 추가해줬다"며 이를 시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NS에는 MCP를 사용해 마우스 클릭 한 번 없이 3D 모델링을 완성하고, 영상편집도 순식간에 완성됐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복잡한 코딩도 말 몇 마디면 완성된다. 스마트폰의 각종 앱도 대화하듯 조종할 수 있다.

한 사용자는 "MCP가 있으니 어설픈 음성 인식 서비스는 쓸 필요를 못 느낀다. 아이폰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MCP가 등장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B2C 사업에서는 차별화가 관건이다.

최종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 관계자는 "MCP가 확산되면 우리 서비스와 비슷한 것을 경쟁사에서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우리가 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실제 소비자에게 제공한 기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분명히 있다. 우리가 가진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인프라를 경쟁사가 마음 먹는다고 하루만에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도 "지금 공개된 다수의 MCP 응용 사례가 기존에 나와있던 API를 활용한 것"이라며 "기업이 공개한 API만을 활용하는 MCP라면 그 기업의 서비스를 압도할 만큼 강력한 서비스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사업에서는 보안 이슈가 있다.

B2B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AI 도입을 가장 꺼리는 이유가 보안이다. AI 좋은 것은 누구나 알지만, AI에 이런저런 정보를 주면서 일을 시키면 내부 정보가 고스란히 외부 서버에 저장되는 셈이다. 그래서 B2B AI 서비스는 내부망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다 별도의 보안 장치가 필수다. 이런 레벨의 AI 서비스는 내부 인력 한두 명이 MCP로 대충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유지보수 및 비용 때문에 B2B AI 시장은 건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A씨는 "개인이야 비용을 고려하며 서비스를 선택하지만, 기업은 내 돈 나가는 게 아니니 비용이 큰 이슈가 아닐 수도 있다. 게다가 추후 유지보수를 생각하면 외주 주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오히려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MCP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발굴될 수도 있다.

C 교수는 "MCP는 호환성에 방점을 둔 것인 만큼 기존 서비스 제공자도 MCP를 활용해 더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MCP가 허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씨는 "IT 업계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용어가 새롭게 나온다. 세상이 급변할 것처럼 말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사실 MCP도 기존 API를 조금 활용한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MCP는 지난 2024년 11월 앤트로픽이 제시한 AI 모델·애플리케이션·데이터베이스 호환 프로토콜이다. 구글도 지난 11일 자체 MCP 프로토콜을 제시하며 주도권 확보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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