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가 인수한 맹지 활용까진 하세월…당진시청 "부지 활용 허가 관련 논의 없었다"
희토류 투자→손실 반복…줄줄 새는 회삿돈 지적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성안머티리얼스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희토류 관련 투자 손실이 반복되고 있다. 안산 공장 법인은 폐쇄했고, 베트남 법인 역시 최근 출자금 전액을 손상처리했다. 투자가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희토류 신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성안당진머티리얼스에서도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해당 법인에 112억원을 투입했는데 일부는 이전 최대주주 측으로 흘러간 정황도 포착된다.
이전 최대주주 향한 자회사 투입 자금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해 자회사 성안당진머티리얼스에 62억원의 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약 45억원 대여 공시 이후 17억원을 추가로 지원한 것이다. 성안머티리얼스가 성안당진머티리얼스에 투입한 금액은 출자금 50억원을 포함해 1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성안머티리얼스 자기자본(315억원)의 35%에 달한다.
성안당진머티리얼스는 2023년 11월 설립 직후 공장부지 인수부터 나섰다. 같은해 12월 당진시 송악읍 월곡리에 위치한 부동산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동산 거래는 당초 76억원 규모로 예정됐으나 지난해 6월 양도가액이 96억원으로 변경되며 거래가 완료됐다.
부동산 매매자금은 모두 성안머티리얼스가 담당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성안당진머티리얼스에 총 50억원을 출자했으며, 잔금 납입일에 맞춰 45억원을 대여해줬다. 성안머티리얼스가 당시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부지를 자회사에 매각하기 위해 자금을 대준 셈이다.
다만 당진 부동산 인수를 두고선 의문이 남는다. 부동산 거래 상대방이 성안머티리얼스와 당시 최대주주였던 브이씨디네트웍스였기 때문이다. 자금 흐름을 보자면 ‘성안머티리얼스→성안당진머티리얼스→성안머티리얼스·브이씨디네트웍스’다. 이는 당시 최대주주였던 브이씨디네트웍스가 필요없는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해 성안머티리얼스와 자회사를 활용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와 관련 성안머티리얼스 관계자는 “당진 부지는 총 2만7000여평으로 필지마다 주인이 있었고 일부 필지의 주인이 브이씨디네트웍스 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회사가 인수한 맹지 활용까진 하세월…지자체 논의도 없어
성안당진머티리얼스의 주요영업활동은 ‘희토류 메탈 제조 및 판매’로 공시됐다. 성안머티리얼스의 희토류 신사업을 위해 설립된 셈이다. 다만 성안당진머티리얼스가 인수한 부동산 부지는 대부분이 임야땅으로 당장 공장을 설립할 수도 없는 땅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도로조차 나지 않은 맹지다.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방문한 성안당진머티리얼스의 부지는 차는 물론 걸어서도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성안머티리얼스 측은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성안머티리얼스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전체 부동산이 평지이고 옆에 중공업 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공장용지로 지구단위 허가를 득하기에는 아주 좋은 땅”이라며 “현재 공장용지지구단위 절차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안당진머티리얼스는 해당 부지와 관련해 지자체와 희토류 생산이나 공장 인허가 논의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당진시청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공장 인허가 관련 논의는 없었고 도로허가 관련 문의도 없었다”면서 “부지가 넓어 지구단위수립계획부터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청에 지구단위수립계획 관련 민원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안머티리얼스가 해당 부지를 인수할 당시 수소 관련 사업을 한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희토류 생산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기 위해선 지구단위수립계획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토류 투자→손실 반복…줄줄 새는 회삿돈
성안머티리얼스가 당진 자회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회사의 자금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희토류 신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 대부분이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본지 4월1일 보도: 성안머티리얼스, 탄력 잃은 신사업…희토류 생산공장 가동 중단①]
일례로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해와 올해 초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희토류 메탈바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베트남 법인인 ‘해성 B.D.I’(HAE SUNG B.D.IESC Ltd.)에 대한 출자금은 모두 손상처리했고 베트남 공장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된다. 안산공장의 경우 지난 1월31일 법인등기가 폐쇄됐다.
성안머티리얼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베트남 법인 및 국내 희토류 공장의 생산설비 건립에 투입했거나 투입이 예정된 금액은 260억원이다.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성안머티리얼스의 영업활동은 전무하다. 지난해 매출 없이 4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성안머티리얼스는 1억7000만원의 이자도 받지 못한채 미수수익으로 잡아뒀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성안당진머티리얼스 영업활동 여부 및 당진부지 활용 및 용도변경 계획 관련 성안머티리얼스 측에 추가 질의를 남겼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