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주가는 1년 새 16.6%↑... 주주환원 측면서 '상대적 매력' 부각돼
'기본자본 킥스' 도입 시 공동재보험 활성화 예상돼... 코리안리 수혜주로 부상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주요 보험사의 주가가 지난 1년 새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코리안리재보험의 주가는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 대비 안정적인 배당 여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대한 건전성 규제 변경을 예고함에 따라 추후 코리안리가 제도 변경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종가 기준 'KRX 보험' 지수는 1780.95로 지난해 같은 날(1897.48) 대비 6.14% 하락했다. KRX 보험 지수는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등 10개 상장 보험사로 구성된 지수다.
이 기간 해당 지수에 편입된 10개 보험사의 주가는 평균 8.78% 떨어졌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도입에 따라 보험사의 배당 가능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여파로 분석된다. 롯데손보를 제외한 9개사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음에도 전반적인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는 시가 평가한 보험부채가 원가부채 기준의 해약환급금보다 작은 경우 보험사에게 부족액만큼의 준비금을 적립하게 하는 제도"라며 "다만 보험사가 신계약 체결 등을 늘려 실적이 증가할수록 법정준비금에 속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등도 불어나 (보험사의) 배당 여력이 줄어들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상 배당은 순자산에서 법정준비금과 미실현이익, 자본금 등을 제한 나머지 금액 내에서만 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지난해 주주환원 측면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에 발목을 잡혔다. 한화생명, 한화손보, 동양생명, 현대해상 등 2023년 결산배당을 실시했던 보험사들이 지난해에는 배당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결산배당을 실시한 보험사 수는 2023년 8곳에서 지난해 4곳(삼성생명·삼성화재·DB손보·코리안리)으로 절반이 됐다.
그러나 코리안리는 주요 보험사들이 배당 여력 감소 등으로 주가 하락을 겪는 사이에도 안정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코리안리의 주가는 824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7062원)보다 16.68% 상승했다. 이는 KRX 보험 지수에 편입된 10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같은 기간 이들 10개사 중 주가가 상승한 곳은 코리안리와 삼성화재(15.53%↑)뿐이다.
이처럼 코리안리가 주가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는 보험업종 내에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는 점이 꼽힌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로 배당 재원이 줄어든 다른 보험사들과는 달리, 코리안리의 경우 특성상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이 매우 적어 꾸준히 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맘을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배당 재원 마련에 큰 무리가 없다는 점 등이 코리안리의 주가가 상승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최근에도 코리안리는 2024년도 결산배당금으로 91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당사는 저축성보험 등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이 필요한 상품을 거의 취급하지 않기에 배당 여력 확보에 있어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당사의 매출 포트폴리오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에 해당되지 않는 재물·특종 등의 기업성 보험을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적과 건전성 등이 탄탄했다는 점도 코리안리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187억원으로 전년(2839억원) 대비 12.3% 늘었으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87.3%로 직전 분기 대비 1.3%포인트(p)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코리안리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권에 '기본자본 의무비율 제도(기본자본 킥스)' 도입을 예고했는데, 해당 제도 도입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코리안리가 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보험전문가는 "기본자본 킥스는 보험사의 기본자본을 보험계약자 등에게 지불해야 하는 돈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인데 기본자본의 경우, 증자나 신계약 확대 등으로 늘릴 수 있지만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보험사들이) 분자인 기본자본을 늘리기보다는 분모인 요구자본을 낮추는 방향으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당국의 권고치대로 맞추려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로서 요구자본을 낮추는 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공동재보험을 취급하고 있다"며 "공동재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코리안리가 실적 및 주가에서 자연스럽게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