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중국발전포럼 2년 만에 참석...시진핑 주석 만남 관심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사즉생(死卽生)' 각오를 다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본사를 방문했다.
이재용 회장이 중국 전기차 업체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전장(자동차용 전자·전기장비) 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24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했다.
이재용 회장이 방문하자 왕촨푸 비야디 회장이 직접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의 중국 선전 방문은 2018년 5월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에는 비야디와 텐센트 등을 방문했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점유율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다. 올해 1월에는 한국에 공식 진출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BYD는 인연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BYD에 약 5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 양사의 협력은 이뤄지지 않았다. BYD가 자체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삼성전자는 2021년 BYD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재용 회장은 4년 만에 BYD와 다시 협력에 나선 셈이다.
이재용 회장은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면서 잇달아 중국 전기차 업체와 만나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이 반도체, 전장 등 다양한 사업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초 전자업체인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SU7을 처음 출시해 13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는 35만대 판매 목표 등 전기차 분야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잇달아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만나자 삼성이 전장 분야 협력 강화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자회사 하만을 통한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공간) 플랫폼을 비롯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전기차 회사는 최적의 파트너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차량용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 또 전기차 업체가 설계한 시스템온칩(SoC) 제조 물량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맡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바이두의 차량용 AI칩 쿤룬과 니오의 NX9031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차량용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초격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재용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영자들과 직접 만나 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 2월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재판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이번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경영진을 향해 '사즉생(死卽生)'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오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관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CEO들과의 회동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중국발전포럼에 참여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과 다양한 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