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메리츠금융에 실적 역전 허용?... "관건은 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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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메리츠금융에 실적 역전 허용?... "관건은 비은행"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3.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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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지난해 순이익 2조4537억원... 메리츠금융 2조3334억원
양사 순이익 격차 20년 8106억원 → 지난해 1203억원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 수익성 '적신호'... 증권·보험 등 비은행 중요성↑
[사진=NH농협금융지주]
[사진=NH농협금융지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최근 몇 년 새 1200억원 수준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비은행'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메리츠금융에 실적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금융의 지난해 2조45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4%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8조4972억원)은 0.1% 줄었으나 비이자이익(1조7991억원)이 6.7% 늘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1조2248억원)은 41.7%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이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말석 지위가 위태로운 탓이다.

농협금융의 막내 자리를 위협하는 곳은 메리츠금융이다. 메리츠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한 2조3334억원을 수확, 사상 최대 실적을 남기는 동시에 2년 연속 '2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1조7105억원·9.2%↑)와 메리츠증권(6960억원·18%↑) 모두 순이익을 높이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과 메리츠금융의 연간 순이익 격차는 지난 2020년 8106억원에서 지난해 1203억원으로 4년 새 7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메리츠금융이 농협금융을 그야말로 턱밑까지 쫓아온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메리츠금융과 농협금융이 실적이 역전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이유다.

메리츠금융도 실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2~3년 내에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메리츠금융과 실적 경쟁을 벌이는 데 있어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도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NH농협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반의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터라, 농협금융 입장에서는 그만큼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키울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당장 지난해만 해도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없었다면 농협금융과 메리츠금융의 실적 격차는 뒤집어 질 수 있었다. 농협은행(1조8070억원·1.5%↑)의 순이익 성장이 이자·비이자이익의 동반 하락으로 주춤한 사이 NH농협생명(2461억원·35.4%↑)·NH투자증권(6867억원·23.4%↑)·NH저축은행(864억원·흑자전환) 등이 힘을 내며 '부족분'을 메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은 NH농협손해보험(1036억원·8.6%↓)을 제외하면 일제히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실적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금융지주 내 비은행 사업의 역할이 이전보다 중요해졌다고 본다"며 "특히 농협금융은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할 시에는 메리츠금융보다 실적이 뒤쳐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농협금융 경영진도 이 점을 고려해 비은행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일례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NH투자증권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농협손보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다음달 말까지 농협생명을 포함한 다른 비은행 계열사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는) 농협금융의 실적 성장에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 회장이 앞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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