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스티넘, 국민銀 사내벤처 독립분사 기업... 세무 플랫폼 '환급나라' 운영
세무 서비스 시장 잠재력 풍부... 국민銀, 모객 및 대출자산·수수료이익↑ 기대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분투자한 '택스테크(Tax tech·세무와 기술의 조합)' 스타트업과 손잡고 세무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무 서비스 시장의 풍부한 잠재력이 기업금융 강화는 물론이고 추후에는 비이자이익의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세무 플랫폼 스타트업 택스티넘은 지난 21일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형 세무 서비스 '환급나라'를 오픈했다.
환급나라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고용증대 세액공제 환급 ▲고용지원금 신청 ▲정책자금 연계 등의 세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급나라를 이용하면 고용 증대 예상 혜택을 간편하게 조회하면서도 잊어버리기 쉬운 지원금과 환급금까지 손쉽게 신청해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택스티넘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택스티넘은 앞으로 환급나라를 통해 저금리의 정책자금 대출을 무료로 추천해주는 한편, 타 플랫폼 대비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택스티넘은 지난해 1월 국민은행의 사내벤처로 출범했다. 당시 국민은행에 재직 중이던 이경구 대표가 각종 지원금과 환급금을 놓치거나 국가 지원 저금리 대출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택스티넘은 같은 해 6월 '2024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사업성을 인정받아 그해 11월 KB금융그룹 사내벤처 최초로 독립 분사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투자를 통해 택스티넘 지분 15%를 보유 중이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지분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세무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세무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자리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등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세무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4조원 가량으로, 최근 고용시장에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N잡러' 등이 증가함에 따라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례로 소득세 환급액은 2022년 3539억원, 2023년 709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택스티넘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우선 기업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편리한 세금 환급 등을 위해 환급나라를 찾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고객으로 적극 유치하는 동시에, 이들에게 낮은 금리의 정책자금 대출 또한 제시함으로써 기업금융 부문의 모객과 자산 성장을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은행과 세무 플랫폼의 협력은 이미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2022년 말 세무신고·환급서비스 'SSEM(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널리소프트에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토스가 지난해 4월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택사스소프트(현 토스인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업에 바쁜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세무 업무는 어렵고도 번거로운 작업인 탓에 효용성이 높은 서비스가 있으면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세무 플랫폼과의 협업이 국민은행에게는 우량한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대출자산을 불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택스티넘과의 헙업을 통해 이후에는 비이자이익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택스티넘과의 제휴를 강화해 환급나라를 모바일뱅킹 앱(KB스타뱅킹) 등에 탑재한다면 서비스 이용자로부터 수수료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자사 앱에 쌤을 탑재해 서비스 이용자에게 세금 신고 건당 3만3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앱 탑재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는 국민은행과 협업하는 세무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세무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근래 들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당 세무 플랫폼의 활성화와 뱅킹 앱 탑재, 수수료이익 창출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택스티넘과의 협업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당행이 기대하는 부분은 접점 확대를 통한 기업고객 유치와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상생"이라면서도 "시간이 다소 필요하겠지만 나중에는 환급나라의 KB스타뱅킹 탑재와 이를 통한 비이자이익의 확대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