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지난해 영업이익 65% 증가...운용수익 개선
하지만 '채권 돌려막기'로 불거진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변수'
금감원, 교보증권에1개월 영업정지 중징계 결정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채권 돌려막기' 사태로 불거진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연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시장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등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교보증권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잠정)은 1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급증했다.
교보증권은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 운용전략으로 운용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점이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의 확정실적은 오는 3월 13일 공시될 예정이다.
실적만 보면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채권 돌려막기' 사태로 불거진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교보증권을 비롯한 9개 증권사가 특정 고객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다른 고객 계좌로 손실을 떠넘기거나 회사 고유자금으로 일부 손실을 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해당 증권사에 대한 징계 결정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교보증권은 불법 자전거래에 자사 설정 펀드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1개월 영업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반면, KB증권·하나증권·미래에셋증권 등 나머지 8개 증권사에는 기관경고가 내려졌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는 분위기여서, 이 대표의 연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이 연임에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지만, 내부통제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오는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교보증권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고 랩‧신탁 돌려막기로 인한 징계 수위도 완화돼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