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제2의 반도체'...실적 고공행진
- 최태원, 장녀 최윤정 내세워 바이오 육성
- 신동빈, 장남 신유열 바이오 사업 맡아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 ABC(AI·바이오·클린테크) 실현을 위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서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의 '바이오 사랑'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 등 재계 '경영 3~4세'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 경쟁이 치열하다.
구광모 회장은 '경영 4세', 최윤정 본부장과 신유열 부사장은 '경영 3세'에 해당한다.
이재용 회장은 바이오를 '제2 반도체'로 삼고 사업에 가장 공격적이다. 삼성은 이미 과거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계획안'을 통해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작년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이어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 전략 등도 보고받았다.
또한 이재용 회장은 2023년 5월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빅파마 기업 및 바이오 벤처 CEO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바이오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전 세계 바이오 생산 능력 1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 창사 이래 최고인 4조 54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10일 종가는 113만원을 넘었고 시가총액은 80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관련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이 상고를 결정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검찰 측의 부당회계 논리는 힘을 잃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2026년까지 관련 사업에 247조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을 바이오 사업에 투입할 정도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547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판매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경영 전문가 이동훈 대표와 사업개발 총괄 책임자인 최윤정 본부장의 시너지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2023년과 2024년 연속해서 SK바이오팜 미국 법인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작년 연말 정기 인사에서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SK(주)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으로 발탁했다. 최윤정 본부장은 SK지주사 및 SK바이오팜 핵심 보직을 맡게 된 것.
최윤정 본부장은 작년 8월 SK바이오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하며 투자자들에게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사업 비전을 설명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 바이오에 1조5000억원, 클린테크에 1조8000억원 등 7조원 규모를 투자해 신성장 미래 먹거리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LG AI연구원은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암의 진단,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의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고, AI 신약 개발 기업인 갤럭스 등과도 공동 연구 중이다.
구광모 회장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잇따라 방문해 바이오 및 AI 사업 현황, 육성 전략 상황 등을 점검해왔다.
구광모 회장은 보스턴에서 "LG는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LG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이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며 바이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신유열 부사장은 2023년 12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다. 롯데그룹은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L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 설비 투자에만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유열 부사장은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존슨앤존슨(J&J), 암젠 등 세계적 제약사들의 발표를 청취하고 산업 최신 동향을 살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