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추세에도 타 금융지주사 대비 CET1 하락폭 적어
관계자, "앞으로도 꾸준히 13% 유지할 것"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며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위험가중자산(RWA, Risk Weighted Assets)가 높아지면 CET1 비율이 낮아져 주주환원 여력이 축소되는데 하나금융지주의 CET1 비율 하락은 타사대비 현저하게 낮은 것이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금융사의 위기 시 손실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통상 최근의 상황처럼 국내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비율이 낮아져 자본건전성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자본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보통주 자본을 금융회사의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수치다.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의 주가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인 지난 6일 전일 대비 6.7% 하락했다. 반면 지난 4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은 떨어졌지만 주가는 3.7% 상승했다. KB금융은 CET1 비율이 전 분기 대비 33bp나 하락했지만 하나금융지주는 4bp밖에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ET1이 13%를 초과하면 남는 자본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고환율에도 안정적으로 CET1 비율을 관리한 하나금융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강달러 이어져도... 굳건한 하나금융
지난 3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상대적인 경기 우위, 외환시장 내 수급변화 등을 고려할 때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금액이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고, 이에 CET1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원화값 약세에도 RWA를 관리해 CET1 비율이 13%를 넘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주 발표한 CET1 비율은 13.13%로 전 분기에 비해 4bp만 하락해 13%대를 유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안정적인 CET1 비율 덕에 주당 1800원의 4분기 배당과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2025년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수익률은 9.7%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최대 수준의 CET1 비율인 13.84%를 유지하던 KB금융은 이익 방어를 위해 자산 성장을 지속하면서 RWA가 전 분기 대비 2.9% 늘어났다. 이에 CET1 비율이 대폭 하락해 13.51%로 떨어지며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시장 기대치였던 1조원의 절반 수준인 5200억원에 그쳤다.
신한지주는 RWA가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하며 CET1 비율이 13.03%를 기록해 전 분기에 비해 14bp 하락했다. 이어 5000억원의 상반기 자사주 매입 소각분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미 집행된 1500억원을 감안했을 때 6500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은 작년 말 12.08%로 3분기 대비 0.12%포인트 오르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CET1 비율이 개선됐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의 CET1 산정 부실을 지적했다. 이에 KB금융과 우리금융 CET1 비율 추가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하나금융의 미래는? “계속 위험자산관리 집중할 것”
하나금융은 꾸준하게 CET1 비율 관리에 신경써왔다. 지난해 1분기 말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12.89%로 13%를 달성하지 못했다. 2분기 말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더욱 하락해 12.80%에 그쳤지만, 3분기 말에는 13.17%로 올랐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구조적 외환포지션과 관련한 시장리스크를 위험가중자산 산출에서 제외했다. 이에 금융지주 및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구조적 외환포지션을 파악하고, 관련 신청 절차를 밟으면서 제도 적용을 위해 준비에 나섰다.
지주들은 유가증권을 매각하고 위험자산 성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자본비율을 타이트하게 관리했다. 여기에 해외법인 출자금과 같은 비거래적 성격의 외환포지션에 대한 시장리스크를 위험가중자산 산출에서 제외해 환율 영향을 줄였다. 이런 노력이 하나은행의 안정적인 위험자산관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분모인 RWA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왔다. 지난해 기업 가치 제고 이후 계속 위험자산관리에 집중했다”며 “CET1 13% 유지에 대한 경영진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CET1 13%가 기준이 됐고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