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PDRN 비상장사 임원진, 제노큐어 등과 일치
일부투자자, 최대주주가 빌려준 돈으로 650억 차익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올리패스 새 최대주주인 제노큐어 핵심 멤버들이 과거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서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했던 이들로 확인된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 2021년 최대주주가 금성축산진흥으로 변경된 이후 수차례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당시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추진하던 신사업은 현재 제노큐어가 추진 중인 사업과 완전히 일치한다.
2022년 재료…특허권 양도로 올리패스서 회생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제노큐어가 국내에서 출원했거나 권리자로 등록된 특허는 △어류 유래 PDRN 또는 PN의 추출 및 정제 방법 △어류 단백질의 효소 가수분해물 및 이의 제조방법 △연어과 어류의 살로부터 고순도 디엔에이의 추출 방법 등 총 3건으로 확인된다.
이중 ‘바이오메디팜 어업회사법인’이 등록한 ‘고순도 디엔에이 추출법’은 지난해 11월 바이오메디팜에서 제노큐어로 권리양도가 이뤄졌다. ‘어류 단백질 효소 가수분해’ 특허는 ‘네이쳐퓨어바이오 어업회사법인’이 등록 후 지난해 12월 권리양도가 이뤄졌다.
제노큐어가 보유한 특허권의 등록법인들은 과거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 2021년 금성축산진흥이라는 법인이 인수하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2021년초 1600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같은해 8월 7120원까지 오르며 4배 이상 급등했다.
금성축산진흥은 축산업·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비상장사다. 차입금을 활용해 각종 상장사를 인수한 바 있으며,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아이엠, 이엔플러스 등을 무자본 M&A 방식으로 인수했다는 논란이 있는 곳이다.
금성축산진흥은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인수 1년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이엔플러스에 넘겼다. 이때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추진하던 신사업이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이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PDRN 사업을 위해 바이오메디팜 전환사채(CB)에 투자하고 바이오메디팜이 설립한 넥스트바이오셀뱅크 지분을 인수했다. 넥스트바이오셀뱅크는 올리패스를 인수하는 제노큐어의 오보경 대표와 김태현 부회장이 임원으로 있던 곳이기도 하다.
바이오메디팜과 네이쳐퓨어바이오는 올리패스 인수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쳐퓨어바이오는 박성환, 김태현, 권오남씨가 등기이사로 있었다. 바이오메디팜 역시 박성환, 김태현, 권오남씨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3명의 등기 이사 중 김태현씨는 제노큐어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박성환씨는 제노큐어를 비롯해 올리패스를 함께 인수하는 비엠물산, 쎌리뉴에서도 등기이사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최대주주 CB 인수 후 PDRN 사업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PDRN 신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실질적 주인은 변하지 않았다. 이엔플러스의 최대주주가 금성축산진흥의 자회사였던 에이팀하모니제1호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금성축산진흥→바이오로그디바이스’였던 지배구조가 ‘금성축산진흥→에이팀하모니→이엔플러스→바이오로그디바이스’로 변했을 뿐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행주식총수의 28.54%에 해당하는 CB가 풀리면서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최대주주가 금성축산진흥으로 변경되던 당시 ‘씨아이엘티디’라는 법인은 지분 28.54% 상당의 CB를 인수했다. 전환가액 1576원이던 해당 CB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가 한참 오르던 2021년 4월 수차례 재매각을 통해 ‘5%룰’(대량보유보고) 의무를 벗어났다. 주가 고점 당시 기준으로 CB 인수자들의 평가차익은 65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씨아이엘티디의 자금 조달처다. 자금은 차입했는데 당시 차입처가 최대주주인 금성축산진흥이었다. 최대주주가 단순투자 법인의 CB 인수자금을 대준 것이다. 씨아이엘티디는 CB 인수 직후 14명의 개인에게 CB를 나눠 매각했다. 이후 해당 CB는 5룰을 피해 시장에 풀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28.54%에 달하는 CB는 같은해 4월 모두 주식전환이 이뤄졌다. 7120원까지 올랐던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는 1년여만에 1200원대로 추락했다.
일각에선 올리패스 역시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제노큐어는 최근 PDRN의 생산을 연어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아닌 원물 없이도 추출이 가능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완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역시 세바바이오텍, 넥스트바이오셀뱅크, 바이오메디팜 등과 미생물 증식 등으로 원료를 대량 추출할 수 있는 ‘PDRN 유전자 재조합’ 기술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최근 PDRN 신사업을 위해 인수했던 지분투자 등을 모두 손실처리한 것으로 확인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투자자들이 CB로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자금을 차입해 줬다면 실질적 주인은 최대주주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애초 M&A 목적이 CB 활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세바바이오텍 관계자는 “제노큐어가 특허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생산 설비나 연구원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제노큐어나 아심켐에서 진행한다는 PDRN 관련 기술은 세바비오텍의 PDRN 추출 기술이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넥스트바이오셀뱅크 등에도 세바바이오텍에서 생산한 PDRN 샘플 등을 납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보경 제노큐어 대표이사는 "제노큐어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 및 금성축산진흥과 일체의 연관이 없다"며 "이들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이나 사업 방향성과도 어떠한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제노큐어가 보유한 특허는 2023년 이후 독립적으로 취득하거나, 필요에 따라 합법적으로 양도받은 기술들이며, 이는 글로벌 PDRN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전 보유자의 사업 내역과는 무관하다"면서 "특허권 양도는 제노큐어의 기술력 강화 및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진행된 절차이며, 올리패스의 회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