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녹아내리는 원화 가치... 노무라증권 "원·달러 환율 1500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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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녹아내리는 원화 가치... 노무라증권 "원·달러 환율 1500원 간다"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12.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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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일 장중 한 때 1437원까지 치솟아... 3일 계엄 선포 이후 첫 1430원 돌파
노무라증권 "대외 환경 변화·한은 대응력 부족·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원화 약세 지속"
뱅크오브아메리카 "정치적 불확실성·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등이 원화에 하락 압력 가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 중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처=Pixabay]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 중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처=Pixabay]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 중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6원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직전 거래일 대비 6.8원 상승한 1426원으로 개장해 한 때 1437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돌파한 건 지난 3일(1442원)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투자자문사이자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이처럼 급등 중인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2·4분기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5월 말까지 원·달러 환율 1500원을 목표로 달러-원 롱포지션(달러 매수)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원화 약세를 전망한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대외 환경 변화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대응 여력 부족 ▲1400원대 환율에 대한 정책 당국의 관점 변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헤지 유인 감소 ▲포트폴리오 유입 약화 및 개인 자산 해외 유출 위험 ▲한국의 약화된 거시경제 펀더멘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등을 꼽았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대중 교역 및 금융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원화가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환경 하에서 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공화당 정부 출범 이후 시장이 관세 및 경기부양책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미국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2·4분기에 달러·위안화 환율이 7.60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추가적인 원화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무라증권의 한은의 외환보유고 대응 여력 부족 또한 원화 약세를 전망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의 외환보유고 적정성 비율은 국제통화기금(IMF) 모델 기준 평균 93%로 낮은 편이며 고정환율 모델 기준으로는 73%까지 떨어진다"며 "올 상반기에만 94억달러(현·선물)를 순매도한 상황에서 원화 약세를 억제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외에 노무라증권은 강달러 환경에서 달러 매도 헤지에 따른 손실 우려가 커져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설 유인이 감소했다는 점과 개인의 해외투자 증가, 외국인 채권 투자 지연 등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지목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약화된 거시경제 펀더멘털도 문제"라며 "반도체 인공지능(AI) 투자 수혜가 일부 기대되지만, 레거시 칩 수요 약화는 한국 전체 수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에 앞서 미국의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아다르쉬 신하 BOA 아시아 금리·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불발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탄핵 실패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가 나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마저 불발해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정치적 불안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도 원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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